세상의 아내들에게~마누라 전상서- 차승진 - 바람소리에도 귀기울이는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먼발치에 돌아서 있어도나의 허튼 몸짓 하나까지감지하는 그대! 한걸음 물러서 있는 나를 눈빛하나로 당겨 서게하는 그대는누구신지요 먼 길 돌아 그때 그곳으로 가면... 그 무엇이 있어, 뿌리치듯 달려온그대는 지금 어디 서있는지요 언성 높여 말하던 그때처럼 불안한조바심이 촛불처럼 흔들리게 하는그대는 누구신지요 온돌방 잠든 아들의 얼굴을쓰다듬어 주시던 울어머니 같은 지쳐 잠든 평온을 감싸안은그대는 누구신지요 차마 못다한 그때 그 얘기... 자백하듯 오
접촉~ 찬영이에게- 차승진 - 초딩 2년생 손주 찬영이와목욕탕엘 갔다 아이의 눈에서 할비의벗은 모습은 어쩔 수 없는무방비의 자유 복싱에서 상대의 기습적 잽이 허를찌르듯, 어른의 돌출된 표피에 대하여엉겁결에 던지는 아이의 한마디! 이럴땐 반듯한 순발력이아이의 호기심을 아이스크림처럼부드럽게 녹여주는데, 첫 경험은 그래서 지울 수 없는차가운 화인인가? 뜨끈한 온탕에서 아이와 큰대자로누워 서로의 생각에 잠긴다 돌아올 집이 있어 행복한여행처럼 오래 머물 수 없는온탕을 나와 냉탕에 몸을 담근다 할비를 따라 들어온 아이는깊은 욕조의 수심에 놀라
속초항 밤바다에서- 차승진 -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는내가 앉아 있는 곳이중앙이 된다 어스름 달밤 집으로 돌아가지못한 파도가 철썩 철썩 제 몸을토닥이고 있다 가로등 불밝힌 자리마다 걷어내지 못한 사건들 도둑처럼웅크리고 있다 삶의 현실이 어긋난 사람들머리위 초롱한 북극성이빛나고 있어, 서둘러 가야할 곳도 없으나돌아가지 않으면 안될 기로에서 망설임보다 절박한 미련만이등 떠미는데, 만월이 되지 않은 상현달처럼차오르는 비장한 각오 앞에서 좌표를 잃은 발걸음 부여 잡는달빛 내리는 속초항 밤바다에서
앵두나무의 비밀- 차승진 - 은밀한 유혹이 스치는 골목누군가를 감시하는 CCTV 앞 도심 콘크리트 담벼락에 앵두가익어간다 온종일 비를 맞으며앵두빛 꿈은 부풀어 갔다 줄장미가 화려하게 담장을넘어 갈 때도 바람이 얼굴을스쳐 갈 때도, 먼 기적 소리 같은그리움으로 또 하루를 보냈다 분주한 발자국 소리 어지러이지나가고, 원두커피향 추억을흔들어~ 누군가 그 길 지나며 살며시다가와 눈길 마주치면, 오랫동안 숨겨둔 가슴 속 깊은골짜기에서 울컥 울컥 솟아오르는 차마 입술로 말하지 못해발끝에서 차오르는, 못다한 사연들이 발그레 발그레얼굴에 번지는,
눈물의 의미- 차승진 -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의그림이 왜 유명한지를 모르는사람들처럼 천문학적 금액을 넘나드는눈물의 의미를 모르는사람들처럼 눈물은 왜 소리를 동반하는가, 아이가 소리내어 흘리는 눈물과예쁜 소녀가 훌쩍이는 눈물과 기쁠 때 흘리는 눈물의 소리와슬플 때 흘리는 눈물의 의미에대하여 가슴에 쌓인 정화되지 못한찌꺼기들을 훌훌 털어내 보자 완벽한 과학이 만든 정수기의 기능중에 모든걸 다 걸러내는100퍼센트정수의 효과가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같은뜨거운 욕망을 가슴속 깊이저장해 두자 우리의 희망의 깃발이눈부신 태양아
김천시문화예술회관(관장 장귀희)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2018. 5. 30(수) 오후 7시 30분 김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정환호&김진우의 클래식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김천시가 주관하여 국비를 지원 받아 진행하는 사업으로 이번 5월 공연은 클래식, 뉴에이지 팝을 넘나들며 폭 넓은 연주력을 가지고 피아니스트 ‘정환호’와 맑고 중우한 음색, 풍부한 성량으로 감성을 전달하는 바리톤 ‘김진우’를 초청하였다. ‘넬라판타지아’, ‘베사
출구- 차승진 -공구 상가로 연결된 옥상 주차장주차했던 차를 몰고 화살표 방향으로 따라간다이미 봄날은 한 발짝 앞서 걸어가고그림의 배경처럼 솟아오르는숲들의 푸르름이 눈부시다상가를 연결하는 매듭을 지날 때마다가슴에 솟구치는 그리움처럼 무언가가덜커덩 덜커덩 울먹이는, 금요일 오전문득 눈앞에 나타난 직사각형 표지판청색바탕에 하얀 글씨로 쓰여진 '출구'순간, 차는 길을 따라가지만 나는,엉거주춤 갈 길을 잃는다하늘은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고,햇빛은 유난히 숨어있는 얼굴을 빤히 비추며 따라오고 있었다나는 무언가를 은폐하려 했지만,
꽃에 대한 명상 -차승진- 화초 한뿌리 아파트 베란다화분에 심었다 푸른 줄기 튼실하게뻗어 오르며 주황색 꽃봉오리눈부시게 피었다 처절한 절망은 더 이상 내려갈 곳 없어 스스로 단단한바닥이 되듯 앙상한 뿌리에서 황홀한 빛깔을뿜어내는 화려한 매직쇼 지나간 시간을 안으로 되새겨기억의 형상을 만드는 형형색색 아련한 추억으로다가오는 그것을 우리는꽃이라 부른다 ▲ 차승진* 한국문인협회 회원* 월간모던포엠 / 소설 등단* 아세아문예 / 시 등단* 장편소설 / 숨겨둔 이브에게 출간
호랑이 눈 김국래 사람 못 본 지 구십육 년굶주린 호랑이사람 사는 동네 담 뒤에 숨어때마침 아이 울음소리 창틈으로 새 나오는 말"계속 울면 호랑이가 잡아간다""엄마 호랑이가 어디있어"아이는 계속 아 앙 앙앙지친 어머니 우는 입에 곶감 넣어 주니울음 뚝! 어 허허탕이네 아이 배고파내일 상주 장날나보다 더 무서운 곶감이란 놈어떤 맛일까 사 먹어 봐야겠다. 아련한 곶감에 밤샌 호랑이곶감이 된 눈
그래도 김차순 감정에 베었던 가슴 그래도 젊은 피는 흐르네 산책을 하고좋은 글 필사하고좋은 사람 만나고가끔 TV에 넋을 주고 번번이 희망번번이 슬픔번번이 으싸번번이 쓸쓸함 그래도번번이 새롭게
바다,그 그리움윤 순 열 그대 향한 떨리는 눈빛숨겨 놓은 바다 밀리는 파도를안개는 꼭 품어 안고내밀한 속살을물살에 풀어 놓는다 하얀 포말로 다가오는추억의 단추를 열면모래톱을 어루 만지는그리움의 손길 내일이면 떠나야 할마지막 기차엔비밀스럽게 보내야 할여린 계절 손 때 묻은 하얀 조각돌에는언제나 식지 않은 따스한 체온
벚꽃을 부탁해 김옥화 벚나무 숲길에봄비 내린다 바람 속에 내민가녀린 움 오랫동안 길게 간직해 보라고부디서둘러 피지 말라고 너의 삶 절정에 매달린 물방울들
나를 찾아서긴 여행을 떠난다.생명의 시작과 끝의 斗星그리고 시간의 三泰星억겁의 연을 담은듯한 찻사발! 최 경 수 (崔 敬 壽, Choi Kyung-Soo) 경북대/홍익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개인전 35회2000청년작가상 등 공모전 40회 입상그룹 및 기획초대전 다수출품 〒39508 경상북도 김천시 감문면 송북1길 394-8 (송문/항소재)Tel; 054-433-3334 / Cell; 010-3531-2574http;// www.hangsojae.co.kr / E-mail; hangsoj
엄마의 가을강영숙 드문드문 달리는 시골 버스저멀리 반갑다며 손 흔드는 노랑국화 소담소담 피어나고홍시 처럼 익어가는 할매의 굽은 등 너머머언 틀녁까지 황금빛으로 물들 때엄마의 가을도 넉넉하게 익어간다.
진해의 춘추화 김기옥 돌연변이 아니고기온이 맞아서도 아니란다지역의 명물을 더 강조하려고개량한 품종봄꽃을 가을에도 피운다 팝콘처럼 활짝 활짝 터져서깔깔 아기 웃음 웃는 포근함이 아니다 푸른 시절 익어서 울긋불긋단풍으로 가을 물감 모두 풀어 놓은 시절에초라한 입성으로 입소문 올리는데 하얀 눈 속에 피어 향기로 유혹하는매화 같은 매력도 없이소란스러운 계절을 염려하며조금만조금만 눈길을 돌려보라는구석진 휴식 공간진해의 가을 벚꽃
상주상무프로축구단(대표이사 백만흠)이 2018시즌 출발을 앞두고 새 유니폼인 ‘REAL SOLDIER’ 시즌 4를 공개했다.‘상위스플릿 진출’을 목표로 올 시즌에 임하는 상주상무는 구단의 고유 무늬인 밀리터리를 계승하고 디자인 측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2018시즌 K리그 9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에 이어 구단 공식 용품 후원사 핀타코리아(대표이사 신부동)와 손을 맞잡고 출시된 이번 2018시즌 유니폼은 상주시의 시화인 장미의 붉은색을 바탕으로 승리에 대한 갈망을 표출하고,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상징색
사노라면 김희수 살다가 보면마음 한구석 따뜻한 온기로느껴지는 친구가 있고부딧치는 현실에서 왠지 모르게입가에 웃음이번져 가는 사람 몽실몽실 피어오르는한 송이 백합 같은 순이 초등학교 동창회그 순백한 웃음만남의 설렘 굽실한 막대기가 자꾸 친구로 보이는칠순을 바라보며추억의 운동장에서내일을 알 수 없는 오늘새로운 그림 하나 더 그려 보는 흰 코 훌적이던 친구변해가는 그대 모습돌아선 내 얼굴등하굣길 주먹도 주고받고 홍시도 주고받고그래도 늘 함께하는 친구그리움 주고받는세월을 넘어서 지금은 웃자가슴이 텅 비워지도록
두부집에서송찬호 사내는 두부를 먹다 목이 메네형기를 마치고 출소할 때맨 두부를 먹는 것처럼사내는 또 목이 메네 이제 이렇게 말하려네단단한 두부의 어깨단단한 두부의 주먹반듯하고 각진 두부 한 모의 체적은 벌써 죽어 버렸다고 이게 뭔가,뜨끈하고 물렁하게 덥혀 나온 두부를한 젓가락씩 볶은 김치를 얹어 먹는 일마치, 두부에게 신체포기각서를 받으러 온 것같이 모란에게 줄다이아몬드 반지를 집어삼킨거위를 붙잡아 묶어 놓은 것같이이게 뭔가, 마루 끝에 앉아 종일거위 똥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같이 허리 구부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한낮바람조차 소슬하다
홍매화김용원 뿌요가 처음 오던 날소복한 눈 속에서 홍매화가 피어났다겨울처럼 춥고 살얼음판 같았던우리 가족 가슴이 천천히 홍매화 되어 녹아내린다.아픔도 인내하고지긋이 바라보던 마지막 눈빛이지금도 내 마음속에 남아 울컥한다아득히 깊은 산중 홀로 수액들을 달래고눈이 더 많이 내리기를 참고 있다마지막까지 품위를 지키던 뿌요너는 진정 홍매화였다가슴속에 뜨겁게 달구어 수액이 뿌리까지 전해지는 날너를 보내고봄도 같이 보낸다 *뿌요: 강아지 이름 김용원 시인 프로필 숲문학회 회원한국문인협회회원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글길문학동인회 회장오산독도사랑운동
- 개성 넘치는 네이밍과 귀여운 캐릭터로 팬들에게 친근감 더해 - 상주상무프로축구단(대표이사 백만흠)이 구단을 대표할 새 얼굴이자 새로운 가족 ‘상상패밀리(Sang-Sang Family) - 퍼시, 홍이, 단이’를 공개했다. 지난해 진행한 ‘구단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 대상 수상자 안머루 디자이너의 공모작으로 캐릭터 세밀화, 네이밍 작업 등 세부 과정을 거쳐 삼형제 ‘퍼시, 홍이, 단이’ 상상패밀리(Sang-Sang Family)로 새 시즌을 앞두고 팬들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개구지고 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