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수고 순 덕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은 처음 한글을 만들 때 소리나는 기관의 모양 본 떠 ㄱ, ㄴ, ㄷ, ㄹ....이 생겨났다고 들었다. 하지만 내가 한글을 배울 때는 ㄱ은 낫하나, ㄴ은 의자, ㄷ은 땅굴, ㄹ은 찦차.... 하면서 배웠었다. 당시 담임선생님만의 수업방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ㅏ를 더하려면 세로부분은 전봇대, 가로 부분은 길이라고 표현을 해, ‘가’의 경우 ‘낫 하나, 전봇대, 길’ 하면 ‘가’라는 글자가 쓰여 졌다. 지금 생각하면 꾀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인 것 같지만 그 때는 머
나의 첫 일탈고 순 덕 지난 주말 큰 아이와 영화를 보았다. ‘청년경찰’이란 영화였는데, 경찰학교를 입학시키는 첫 장면에서는 얼마 전 입대한 아들과 이별 아닌 생이별이 생각났고, 매표소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때는 언젠가 매진으로 영화를 볼 수 없어 속상해 하던 셋째 생각도 났다.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셋째와 통화를 했는데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단다. 내 사는 곳에서는 문화회관에서 매달 두 편의 영화를 상영하는데, 시험이 끝나는 두 주 후에는 ‘택시운전사’를 하니 함께 보자고 약속 했다. 시험 후
내 인생 두 번째 위문편지고 순 덕 학창시절 누구나 몇 차례씩 위문편지를 써 본 기억이 있을거다. 우리들이 이렇게 편안하게 명절과 휴일을 지낼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휴일에도 묵묵히 일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 중에 한 자리가 국군장병 여러분! 긴 연휴의 시작은 국군의 날 이었다. 그리고 개천절, 한글날. 예전엔 중간중간 빨간 날이 끼어 있어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날들이 많아 그저 좋았던 시월. 특히나 시월엔 가을운동회도 있고, 갖가지 백일장과 행사도 많았다. 교외
- 17번 개최하며 명칭 6번 변경 컨셉 불분명해 방향성 못찾아 상주 북천시민공원 일원에서 지난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상주이야기축제가 지역홍보와 발전을 견인하는 축제로 자리잡기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3일간 7억여원을 예산을 들였으나 지역의 특색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특히 지역 농특산물 코너조차도 한쪽으로 미루고 연예인들만 초청하고 지역민을 위한 행사도 별로 없는 예산만 낭비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1999년 처음으로 실시된 상주이야기축제는 6번의 축제 명칭을 변경하면서 혼란만 주었을 뿐 상주 대표축제로서의
추석은 잔칫날고 순 덕 어렸을 적 내게 추석은 하루 종일 제사지내고, 맛있는 음식 먹는 날! 서울 간 언니가 새 옷을 사 오는 날! 목욕하는 날! 용돈이 생기는 날! 종합선물세트를 받을 수 있는 날! 그렇게 마냥 즐거웠던 날이었건만, 지금은 아이들 오가는 길 차 막힐까 염려하고, 차례상차림에 가계부걱정, 선물을 챙겨야 하는 등 많은 부담과 고민이 명절의 뒷그림자가 되어 드리운다. 그래도 아이들과 가족 친지들을 만날 수 있는 잔칫날이란 것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명절이 다가오면 우선 작은언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고 순 덕 가을날 하루가 저물어 간다. 마지막일지 모를 더위에 해도 힘들었는지 더욱 붉게 기울어진다. 자전거를 타고 들길을 달려도 이젠 달달한 칡꽃향이나 포도 익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가을 내음인 들깨향이 감나무 밑에서 노오란 웃음으로 유혹 한다. 깻잎김치를 담굴 노란 깻잎을 딸 때가 되었다. 하늘엔 새파랗게 높고 군데군데 뭉게구름이 무슨 그림인양 제각각의 모양을 자랑한다, 그 파란 하늘을 향해 코스모스는 하늘하늘 손짓을 한다. 함께 놀자고... 고추잠자리와 메뚜기도 그 하늘 구름에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고 순 덕 높고 푸르러야 할 가을 하늘이 며칠째 잔뜩 찌푸리고 있다. 낮게 그리고 무겁게 드리워진 구름은 그대로 쿵하고 내 몸둥이 위로 떨어질 것만 같다. 기분 탓에 구름이 무겁게 보이는 건지? 아니면 검푸른 구름이 마음을 무겁게 하는 건지? 친정에도 시댁에도 어른이 계시지 않은 난, 마음이 힘든 날 아버지가 사 주시는 묽은 자장면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곤 한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대학 은사님. 상주에서 가깝진 않지만 그렇게 멀지도 않은 창녕에 계신 은사님을 마음과는 달리 자주 찾아
뒷동산 콩쿠르고 순 덕 조석으로 선선한 기온에 밤송이도 입을 쩌어억 벌리고, 벼이삭 낱알이 햇살에 영글어가는 그야말로 가을임을 누가 부인 할 수 있겠는가? 코스모스 하늘하늘 첫사랑 소녀를 연상하는 중년의 남정네들도 있을 것이고, 다가오는 추석명절 뒷동산에서 하던 콩쿠르대회의 기타 치던 딴따라 오빠를 생각하는 철없는 아짐은 바로 여기 있다! 지난 토요일 저녁, 일하는 곳에서 도시민과 지역주민들을 초대해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모든 인맥을 동원해 뮤지컬 가수, 플롯연주자, 전국노래자랑 최우수 수상자,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을 가진 선생님
새 책을 받던 날고 순 덕 새 학기가 시작이 되면 서슬이 퍼렇게 빳빳하고, 잉크냄새와 새 종이냄새가 나는 새 책을 받는다. 초.중.고등학교야 이미 개학을 했고, 이제 대학이 개강을 했을 것이다. 딱 이맘때 받게 되는 새 책. 요즘에야 학교에 개인 사물함들이 구비되어 있어 책을 시간표에 맞춰 들고 다니는 일이 드물지만, 예전엔 아침, 저녁 다음날 시간표에 맞춰 책과 공책을 챙기고, 숙제한 것들까지 꼼꼼히 챙겨 책가방을 쌓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그나마 새 학기라고 하여 과목별로 다 새 책을 주지 않았고 일부 과목
엄마같은 큰언니고 순 덕 요즘 내 사는 곳에는 비도 많이 쏟아지지만, 깨도 많이 쏟아진다. 그것도 참깨다. 긴 가뭄에 깨를 심고, 또 심고 겨우 뽀족히 나오면 벌레가 따 먹고, 그러면 엄만 또 새벽같이 밭에 깨를 머들구러(이식, 보식) 나가셨다. 그리고는 몸배(일바지)가 이슬에 축축히 젖어 돌아오셨다. 무섭던 폭염 속에 제 속살을 채웠던 참깨는 주머니주머니 가득한 뽀얀 깨알들을 이제 톡톡 어머니의 막대 노크에 문을 열어 깨알을 쏟아낸다. 우수수 솨르르.... 특수작물이라고는 과히 많지 않던 그 시절, 특히나 내 살던 고향엔 밭보다는
방학숙제고 순 덕 요양병원에서 의무기록사로 일하고 있는 큰 딸이 어제는 문득 “나도 방학하고 싶다. 힘들어.” 한다. 방학? 그럼 공부 열심히 해서 교대나 사대를 가지 그랬냐니까 아무 대답이 없다. 초`중`고 아이들의 방학이 대부분 끝이 났다.방학숙제들은 다 해 갔으려나? 방학식을 하는 날에는 통지표를 받았다. 수,우,미,양,가에 평균, 석차 등과 간단한 학교생활이 기록되어 있었다. 방학을 하려면 사전에 일일계획표를 만들어 검사를 받아야 했고, 방학생활이나 탐구생활이라는 방학책을 받았다. 과목별로 빽빽이 쓰여 진 숙제표를 받았고,
안방극장고 순 덕 나이가 들어가면서 초저녁잠은 느는데, 새벽잠은 점점 줄어든다. 아니 새벽이라기보다 오밤중에 깨어나 잠을 설치기도 한다. 이런 잠 설침의 원인은 나이도 있겠지만, 텔레비전도 한 몫을 한다. 일찍부터 꼬박꼬박 졸다가 자정을 넘어 잠이 깨면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켜듯 자연스레 텔레비전 전원부터 켜고 화장실엘 간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퇴근을 하고 거실에 들어서면서도 텔레비전부터 켠다. 그리고는 밥을 하거나, 휴대전화 검색을 하거나, 샤워를 하고, 심지어 잔다. 텔레비전은 내게 중년의 남편과 같은 존재이다. 항상 옆에 있
수박 한 덩이와 등목고 순 덕 덥다. 움직이기만 하면 아니 움직이지 않고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비 오듯 한다. 요즘은 샤워를 하루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 두, 세 번은 기본. 예전 샤워란 말이 흔히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등목이 대세였다. 새벽같이 우시장에 나가신 아버지는 점심때가 한참 지나서야 집에 돌아오셨는데, 소를 여러 마리 사고파신 날에는 기분이 좋은 표정으로 “순더가~~”하시면서 커다란 수박을 들고 들어오신다. 이게 웬 수박?! 신이 나서 쌩하니 달려 나가면 아버진 수박을 줄에 메달아 샘 안으로 조심조심 내리시고, 웃옷을
도시락 이야기 고 순 덕 마을에 체험을 온 아이들에게 책을 둘둘말은 책보자기를 내밀며, “이게 뭔지 알아?” 했더니 빙글빙글 쑥스러워하며 모른다 한다. 당연하지 초등학교 아이들이 책보자기를 언제 보기나 했을까? 사실 나도 초등학교시절 책보자기를 메고 다닌 사람은 마을 언니 하나와 나이가 많았던 남자동기 하나 그렇게 둘만이 기억 기억에 남아 있다. 하나는 검은 보자기쯤으로 생각되고, 마을 언니는 붉은 색이었나? 예전에는 십리 등굣길을 마을 아이들이 함께 모여 줄을 지어 가기도 했었다. 그럴 때 그 언니는 허리춤에 그리고 나이 많은 남
울 엄마... 고 순 덕 나의 엄마는 친구들에게 할머니라 불리웠다. 세 살, 네 살 터울의 육남매 중 다섯째. 위로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언니와 오빠가 또 있었다고 하고, 엄마가 마흔에 나를 낳았으니 내가 학교에 다닐 즈음에 엄마는 머리도 나이도 반백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다른 친구의 엄마들은 파마도 하시고, 염색도 하셨지만 우리 엄마는 쪽진머리에 늦게까지 한복을 즐겨 입으셨다. 그런 엄마가 부끄럽진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엄마처럼 화장도 좀 하고, 예쁜 옷도 입고 학교에 오셨으면 하는 바램은 있었다. 어렸을 적 엄마는 참 이해할
밥 자싯니껴? 고순덕 초등학교 1학년 시절, 가장 먼저 배운 것이 나, 너, 우리. 우리나라, 대한민국. 가자. 순이야 가자. 영희야 가자. 안녕? 바둑아 안녕? 철수야 안녕? 선생님. 우리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버지, 어머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버지,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였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 실제 오갔던 인사말은 “나오싯니껴?” “아침 자싯어요?” “점심 자싯니껴?” 였다. 배를 골고 살아서 일까? 때에 맞추어 식사 하셨냐는 인사말이 최고의 멘트였던 것 같다. 물론 지역에 따라 “밥 무써예?” “밥은 무것는가?”
비가 오는 날엔.... 고 순 덕 비가 오시길 기다렸다. 전국이 가뭄으로 사람의 마음바닥까지 쩌억쩍 갈라질 즈음, 번뜩 쩌적 우루룽쾅쾅 빵빠레같은 천둥번개가 울리며 내리기 시작한 비는 하루, 이틀 장마로 이어지고, 이젠 그만 해가 나와 주었으면 하는 또 다른 바람을 가져 본다.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사람의 욕심인건가? 하지만 올해 장마의 특성상 국지성호우라 하여 아직 해갈이 되지 않은 지역도 많다하니 개인의 욕심일랑 부끄러이 감춰두고 내리는 빗줄기에 눈길을 두고 멍하니 옛 생각에 잠기어 본다.“야들아 오늘 학교 갈 때 우산 꼭 가이
►상주시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 새누리당 김재원 예비후보(상주,군위,의성,청송)가 지난 3월14일 오후 2시경 의성군 당원 협의회 사무실에서 여성 주요당직자 30여명을 상대로 경선 여론조사 대응 방법을 직접 교육해 불법 선거를 부추긴다는 여론이다. 이날 교육에 참석했던 당직자 B씨는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지역 질문에 대해서 ‘상주’로 대답 할 것과 나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실제 나이보다 낮추어서 대답을 하라고 주문했다.”며 현직 국회의원이 직접 거짓말로 여론조사를 종용하는 행위는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지역 언론
상주박물관(관장 전옥연)은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맞이 가족체험교실 - 열 두 동물들아! 새해를 밝혀라!’를 운영했다. 1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오전․오후로 나누어 총 4회에 걸쳐 진행했다. 가족체험교실은 교육전문 외부 강사를 섭외하여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파워포인트를 활용하여 열 두 띠동물의 종류와 상징성에 대해 알아본 다음, 가족끼리 뭉쳐 활동지 속 문제를 풀었다. 평소 그냥 지나치던 유물들도 활동지를 풀기위해 세세히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이다. 전시실 활동 후 세미나동에서 하
구미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이해권)는 관내 고구마 종묘갱신과 정확한 품종 재배를 위하여 조직배양을 통한 고구마 무병묘를 증식 13,000주를 보급할 계획이다. 고구마는 괴근을 이용하여 번식하는 작물로 한번 바이러스에 이병된 고구마는 후대에 영속적으로 전염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는 병에 이병된 고구마는 품질이 나빠지고 수량이 감소하는 특성이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고구마 생장점을 조직배양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병에 감염이 안 된 개체를 계대배양하여 대량 증식하는 방법을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