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수 청송군수
한동수 청송군수

- 한동수 청송군수, “브랜드와 스토리 발굴만이 자치단체가 살 길” -

“세계는 바야흐로 ‘브랜드와 스토리의 시대’입니다. 브랜드와 스토리가 없으면 지방자치단체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뒤처지고 맙니다. 청송은 세계지질공원(UNESCO 인증), 슬로시티(국제슬로시티 연맹 인증),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국제산악연맹 주관)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3개나 가지고 있는 경북 도내 유일한 자치단체입니다.”

 5월 유네스코 청송세계지질공원 등재를 확정지은 한동수 청송군수는 등재 의미를 ‘브랜드 선점효과’로 요약했다. 자치단체도 외부로부터 확실하게 인식되고, 소비될 수 있는 브랜드가 있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 청송 세계지질공원 등재에 따른 기대효과는?

“청송은 농업 육성과 함께 관광산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관광산업의 3대 요소는 자연 명승지, 문화 콘텐츠, 그리고 관광객에게 주목 받는 브랜드입니다. 청송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세계적인 브랜드입니다. 선캠브리아기부터 형성된 청송의 지질자원은 그야말로 지질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송은 주왕산, 주산지 등의 자연 명승지와 객주문학관, 청송백자 및 심수관도자기 전시관, 청송꽃돌・수석박물관,

 장난끼공화국 등 풍성한 문화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이번 세계지질공원 브랜드 확보로 인해 관광산업의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서울에서 차로 2시간, 대구에서 1시간이면 올 수 있어 청송이 경북 북부권 최고의 ‘관광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세계지질공원에 도전할 생각을 어떻게 했습니까?

“2010년 제주도가 국내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이후 울릉도가 세계지질공원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도 주왕산, 청송꽃돌, 국내 최대 면적의 공룡발자국 등 지질자원이 풍성한데,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울릉도 조사 용역을 맡고 있던 장윤득 교수(경북대)와 함께 준비에 착수, 2011년~2013년까지 타당성조사 및 기초학술조사를 완료하고 2014년 4월 청송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 후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필요한 후속 보완작업을 거쳐 2015년 11월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 추진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사실 막막했습니다. 인증을 받기까지 주민들과 우리 직원들의 뜨거운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세계지질공원 관계자가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일본까지 가서 자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인증을 받기까지 △지질 유산의 국제적 가치 증명 △세계지질공원에 대한 청송의 기여도가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그래서 전국의 온갖 연구논문을 다 뒤진 끝에 법수도석에서는 전 세계 10개 지역 미만에서 산출되는 리튬 등 희귀광물이

 포함돼있음을 밝힌 연구논문을 찾아냈죠, 또 국책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과 MOU를 맺고, 세계지질공원 현장 평가가 나오기 전인 지난해 5월말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지역 지질공원 개발 심포지엄’을 청송에서 개최, 지질공원에 대한 ‘청송의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7월 실시된 현장평가에서는 저와 주민들로 구성된 지질 해설사들이 2박3일 동안 평가위원들과 함께 했습니다. 환송만찬에서 위원들은 ‘해설사들과 직원들의 열정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고 말하기도 했지요.”

- 앞으로의 과제는?

“우선 세계지질공원 홍보가 시급합니다. 유네스코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는 상징성을 적극 홍보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청송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센터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센터는 지질공원 홍보와 국제협력, 지질공원 해설사 양성, 주민교육, 박물관 등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이미 세계지질공원이 활성화된 다른 나라에서는 지질공원 센터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청송에 센터가 유치되면 지질공원 교육관광 중심, 국제협력 중심지로 지질공원 홍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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