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 차민수
경사 차민수

 매년 어린이 교통사고는 사회적 이슈가 된다. 매년 3월부터 6월까지는 날씨가 따뜻해지므로 아이들의 야외활동도 늘어나는 시기다. 이에 따라 어린이 교통사고 비율도 늘어나는데, 우리나라의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사망자 비율은 2014년 기준 10만명당 1.3명으로 1.1명인 OECD 어린이 교통사고 평균 사망보다 높은 수치이다.

 최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교통법규위반행위에 대해 범칙금과 벌점이 2배 강화되었지만, 운전자들의 주의만으로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는 없다. 운전자들이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도 아이들은 체형이 작아 운전자가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성인과 같은 사리판단을 기대할 수 없어 도로 반대편을 향해 주변을 살피지 않고 뛰어가는 등 항상 사고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경찰에서는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를 위한 강력한 단속과 아울러 아이들에게도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

 교통안전은 교실에서 깊이 생각하고 시험을 치는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매순간 실천해 나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밥을 먹기 위해 수저를 찾듯 길을 건너기 위해 먼저 횡단보도를 찾고 신호를 지켜야한다. 교통법규를 지켜나가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서 자연스럽게 베여 나와야한다.

 이러한 어린이 교통안전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힘을 합쳐야하고, 특히 어린이들과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부모님들의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 교통경찰관으로서 근무를 하다보면, 갓난아기를 안고서 때로는 아이와 손을 잡고서 차량 사이를 위험하게 무단 횡단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횡단보도에서 아이와 함께 손을 들고 차량을 살피면서 길을 건너는 부모도 있다. 과연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내 아이가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하길 원한다면, 첫걸음으로 보행 시에 지켜야할 방어 보행 3원칙 “서다. 보다. 걷다!”를 아이와 함께 실천해 나가길 제안해 본다.

 보행 3원칙인“서다. 보다. 걷다!”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먼저 횡단보도에 서서 운전자들에게 아이들의 위치를 인식시킴으로써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그 뒤에 주변상황을 살펴 차가 지나가지 않을 때 건너갈 수 있도록 마음에 여유를 가지게 함으로써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큰 기대를 할 수 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다. 올바른 교통안전 의식을 갖추는데 있어 가장 적기가 성장기 어린이 때이다. 이 시기에 선진화된 보행교통 문화를 심어준다면, 이 아이들이 자라 자신의 아이에게도 재교육을 함으로써 장차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교통안전을 후손들에게 대물림하는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자.

상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 차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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