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 결과 보고회 개최, 2018 행사 준비 돌입 

 대구시는 12일 오전 11시 노보텔에서, 지난 달 4일간 개최되며 대구의 숨은 저력을 아낌없이 선보인「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를 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하는 보고회를 개최한다.

 완성차기업 하나 없이 자동차부품산업에 의존하던 대구시가 글로벌완성차기업과 전기화물차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국가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여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생산을 시작하는 등 명실상부한 전기자동차 생산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엑스포 현장 사진
엑스포 현장 사진

 지난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이하 엑스포)는 개최 사실이 처음 알려질 당시만 해도 미래자동차라는 큰 주제를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충족시키는 내용으로 구성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열리는 행사의 한계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와 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나흘 동안 5만 3천여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고, 함께 열린 전문가포럼에도 5백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미래자동차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등 대구가 선점한 미래자동차 전문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는 당초 880여개의 지역 자동차부품업계가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체감하고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눈을 돌리는 등 완성차기업에 종속된 자동차부품업계의 한계를 벗어나 미래자동차시장에 대비한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기업 간 협업 등을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한 마케팅의 장으로 엑스포를 기획했다.

자율주행자동차분과 강연장
자율주행자동차분과 강연장

이번 엑스포에 대구, 경북 기업 58개사가 참여해 미래자동차에 적합한 차량 경량화 소재 및 부품, 자율주행 관련 센서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전시해 여러 차례 제기된 지역 자동차 업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미래자동차관련 기술을 기 확보해 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엑스포에서 주목받은 지역기업을 살펴보면, 에스엘은 레이저 광원 모듈을 적용한 차세대 광원 램프, 운전자의 손동작을 인식하여 화면을 조작하는 제스처 컨트롤 시스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위험 경고를 주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을 전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평화발레오, 평화정공, 한국파워트레인이 속한 PHC그룹은 사각지대 감지 기술, 전방카메라 모듈 등 미래자동차용 제품과 자율주행 및 자율주차 시스템용 센서, 전기차용 핵심부품을 선보였으며  자동차용 호스, 고무 씰링 등이 대표적 생산품으로 알려져 있는 평화홀딩스도 최근 차량 경량화 및 전력 효율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자체 개발한 에어스프링 벨로우즈(완충기), 연료전지 가스켓 등을 미래중점육성사업으로 부각시키며 활발한 홍보 활동을 추진했다. 

 최근 중국 국영 기업과 합작 회사를 설립, 글로벌 자동차 공조회사로 새롭게 출범한 이래오토모티브도 미래차 핵심부품인 전동 컴프레셔, 전기차량 통합컨트롤러 등을 전시해 축적된 기술력을 선보였으며  지역의 삼보모터스가 인수한 튜닝카 대표 브랜드 칼슨은 벤츠와 제네시스를 튜닝한 럭셔리 차량을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차량 경량화에 주목해 개발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의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를 전시한 세원정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PHEV)와 전기차용 부품을 선보인 경창산업  신생지역기업으로 전기차 충전기시장에 뛰어들어 종횡무진하고 있는 대영채비 등 다양한 지역 기업들이 미래자동차시장에 대비해 기술력을 축적하고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처음 엑스포 개최를 제안한 권영진 시장도 행사 내내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이며 민선 6기 들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차 산업의 실속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첫날 개막식과 함께 전시장 관람 등 오전 일정을 마친 권 시장은 오후 첫 일정으로 권문식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과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를 만나 대구시와 현대차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시가 추진 중인 미래자동차체험관에 현대자동차 전시관을 꾸미자고 제안해 향후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며 이외에도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세계 최초로 3D프린터로 자동차를 만든 미국의 로컬모터스 부사장(Mitchell Menaker)과 만나 수성의료지구에서 로컬모터스의 자율자동차(Olli)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2018년 엑스포에 로컬모터스 전시관을 열기로 합의했다. 릴레이로 진행된 권 시장의 기업면담은 르노그룹의 질 노먼 부회장과도 이어져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동그룹과의 협력관계는 물론 향후 르노그룹과의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구시는 이날 이루어진 글로벌 기업들과의 면담을 통해 나눈 협의들이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 위원회 위촉식(‘17.2.14.)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 위원회 위촉식(‘17.2.14.)

 나흘간의 엑스포 기간에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엑스포장을 찾은 권 시장은 특히 지역기업 전시관을 일일이 찾아 관계자를 통해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각 기업의 미래자동차 준비상황을 확인하는 등 미래자동차 선도도시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 세원정공 최종원 이사는 “제품을 일일이 돌아보고 만져보면서 관심을 가져주는 대구시장의 열정이 놀라웠다”면서 “내년행사에는 더 많은 제품을 가지고 전시회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시는 12월 12일 노보텔에서 조직위원 80여명을 초청해 엑스포 개최 결과를 보고하고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결과보고회를 마련한다. 시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이충구(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 회장), 이충곤(에스엘 회장) 공동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향후 위원회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과 유명 전문가 섭외 등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후방에서 지원한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지난 2월 출범해 약 10개월 동안 다양한 활동으로 엑스포의 성공개최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는 앞으로도 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를 세계 최고 수준의 미래자동차 전문 박람회로 키워 명실상부 미래자동차선도도시로 우뚝 서겠다”며 “내년 엑스포는 프로그램의 변화와 국내외 전시회 벤치마킹, 다양한 참가기업과 연사 확보를 통해 더욱 수준 높은 행사로 발전 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8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는 11월 1일부터 4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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