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 심 (農心)

장운기

 

추분*의 들녘에서

지난여름 무더위와 가믐을

잊고 싶다.

 

벌레먹은 사과에서

기다림과 상처의 아픔을

잊고 싶다.

 

상강*에 농부의 무쇠 손에서

고통과 시름을

잊고 싶다.

 
 

 

 

 

 

 

*추분:24절기 중 열여섯번째 절기.

*상강:24절기 중 열여덟번째 절기.

장운기 시인
장운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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