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의 춘추화
김기옥
돌연변이 아니고
기온이 맞아서도 아니란다
지역의 명물을 더 강조하려고
개량한 품종
봄꽃을 가을에도 피운다
팝콘처럼 활짝 활짝 터져서
깔깔 아기 웃음 웃는 포근함이 아니다
푸른 시절 익어서 울긋불긋
단풍으로 가을 물감 모두 풀어 놓은 시절에
초라한 입성으로 입소문 올리는데
하얀 눈 속에 피어 향기로 유혹하는
매화 같은 매력도 없이
소란스러운 계절을 염려하며
조금만
조금만 눈길을 돌려보라는
구석진 휴식 공간
진해의 가을 벚꽃
변해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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