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대한 명상
-차승진-
화초 한뿌리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심었다
푸른 줄기 튼실하게
뻗어 오르며 주황색 꽃봉오리
눈부시게 피었다
처절한 절망은 더 이상 내려
갈 곳 없어 스스로 단단한
바닥이 되듯
앙상한 뿌리에서 황홀한 빛깔을
뿜어내는 화려한 매직쇼
지나간 시간을 안으로 되새겨
기억의 형상을 만드는
형형색색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오는 그것을 우리는
꽃이라 부른다
▲ 차승진
* 한국문인협회 회원
* 월간모던포엠 / 소설 등단
* 아세아문예 / 시 등단
* 장편소설 / 숨겨둔 이브에게 출간
변해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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