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 차승진 -
아내와 동행하는
달빛 흐르는 밤
사람들 발자국 소리
오선지 리듬이 되고
십자가 네온 불
강물에 내려와 발을 담그면
수초에 기대어 잠을 청하는
왜가리와 송사리
시작도 끝도 없는 강물의 야상곡~
낮아진 아내의 어깨
나의 헐거워진 다리
덜커덩 덜커덩 3호선 지상철 소리
적막한 쓸쓸함을 흔들고
그대가 뛰놀던 그 자리
아내가 건너 간 오솔길 되고
선회하는 교차점 지날 때
아치형 교량의 터널
무심코 몸을 밀어 넣는,
그 순간!
아, 대낮처럼 환해지는 공간
일순, 아내의 한마디!
고것 참,
센스 있네...
변해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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