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휩쓸고 간 경북지역에 영덕을 중심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경북도와 행정당국은 8일 오전부터 정확한 피해규모 조사와 함께 공무원, 주민 1천400여 명과 장비 370여 대를 동원해 응급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아직 물이 다 빠지지 않은 저지대와 주택가는 양수기를 총동원해 물을 퍼내고 있고 물이 빠진 주택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민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젖은 가재도구를 빼내고 집안까지 쌓인 진흙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사망 1명·실종 1명을 비롯해 건물 침수 1천432동(영덕 1천411동), 농작물 침수·낙과·매몰 1천574㏊(영덕 325㏊)의 피해가 났다.

 농작물은 벼 637㏊, 과수 662㏊(사과 645㏊)로 과수는 영주(508㏊)에서 낙과 등 피해가 집중했다. 고령의 비닐하우스 76동과 영주 인삼재배시설 3.0㏊가 물에 잠기거나 부서졌다.

 
 

 영덕 강구항 어선 15척도 파도에 떠밀려 좌초했고 공공시설은 도로 46곳(영덕 22곳), 하천 11곳(영덕 9곳)과 영덕 저수지 3곳에서 유실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주 양북면 장항리 국도 4호선은 250m 구간 경사면이 무너지며 도로가 솟아올라 차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경북도는 저지대와 농경지의 물이 모두 빠지고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규모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와 영덕군은 가장 피해가 큰 영덕군 강구면과 영덕읍, 축산면 등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응급복구에 매달리고 있다.

 영덕에는 오전부터 인력과 장비가 투입해 저지대 물을 퍼 올리고 물에 잠겼던 주택 안과 가재도구를 씻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주택은 물이 빠지지 않아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토사가 흘러내리거나 유실된 도로도 응급복구에 들어갔다.

 피해 주민 식사와 세탁, 방역과 물에 잠긴 가전제품 수리 지원에도 나섰다.

 영덕에서는 태풍에 따른 침수 등으로 1천292가구 2천169명이 한때 대피했으며 현재는 이재민 551명이 교회 등 대피소에서 임시로 지내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당장은 침수된 주택 내부 청소와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들어내 씻고 말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주택과 농작물이 많아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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