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에 대하여

차승진

 

대중가요의 노랫말처럼

궂은비나 다방이나 위스키 같은

가끔은 옛 추억에 취해도 좋으리.

 

한적한 도로 잊혀져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 또한 좋지 아니 한가

 

낯선 풍경 차창에 떠오르는

누군가가 그림처럼 나타나도

좋으리.

 

이럴 땐 스마트한 휴대폰을

숄더백에 잠재워도 어떠리.

 

카시트 침대처럼 눕히고

파란하늘 사뿐히 내려오면

이쯤에서 시집을 펴고

 

제목도 차례도 단 한 줄의

시 또한 보이지 않는,

 

가요의 노랫말 같은 그야말로

옛날식 추억에 갈길 잃어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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