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칠곡소방서장
김용태 칠곡소방서장

 11월은 가을의 끄트머리이자 겨울의 서곡이라 할 수 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함을 느끼게 하며 본격적으로 불을 가까이하는 계절이다. 그래서 화재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11월은 소방청에서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전국의 4만8천여명의 소방공무원들이 5천만 국민에게 화재경각심을 심어주고 화재예방과 화재발생시 올바른 대응으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대국민 홍보에 열중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대형화재가 많이 발생했다.

 1974년 11월은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25억 7천만 원의 재산피해 발생을 시작으로 96년, 97년, 05년 끊임없이 발생했고, 특히 2년 전 11월 30일에는 35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한 큰 화재가 있었다. 2009년 11월에는 부산실내사격장 불로 일본인 8명 등 1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화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2010년 11월 12일 포항 인덕노인요양원에서 새벽에 불이 나 노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또한 모두들 알다시피 지난 9일 새벽에 서울 국일고시원에서 전열기구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해 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화재는 예방이 최고지만 아무리 예방해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화재예방과 함께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함은 물론 화재발생시 올바른 대처방법을 익혀야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내 주위에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가정과 직장에서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또는 개인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해보는 것이다.

 소화기가 있는지, 비상구는 어디에 있는지, 소방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연기가 가득한 실내에서 자세를 낮추고 대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화재발생시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해 대피해야함을 알고 있는지, 영업장에서는 화재발생시 가장 먼저 손님을 신속히 대피시켜야함을 알고 있는지 우리 일상생활 언제 어디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발생시 대처가 부족하겠다하는 부분이 있으면 지금 당장 그에 상응하는 대비책을 세워 빨리 고쳐야 한다. 화재예방과 화재에 대한 초기대응 요령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 소방서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화재대응 요령을 익히고 자녀들에게도 가르쳐야 한다.

 11월 9일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소방 의식을 높이고자 지정한 소방공무원에게는 특별한 날이지만 유감스럽게도 화재가 많이 발생해 소방인의 한사람으로 고개가 숙여지는 달이다.

 2018년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이하여 모든 국민들이 화재에 대한 대비를 재대로하여 과거와 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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