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바람 부는 그곳에 가 보아라

차승진

 

인생에 게임이 풀리지 않을 때

바람 부는 그곳에 가 보아라.

 

아무도 가지 않은 언덕에 서서

풀냄새 맡으며 하늘 한 번 보아라.

 

바람은 부딪히고 흔들리며 가던 길

가지 않는가.

 

흩어졌다 모이는 구름처럼

 

가끔은 바람 부는 그곳에 가 보아라.

 

울울창창 서 있는 나무 사이

줄무늬 다람쥐 풍경이 되고

 

서로를 보듬어 푸른 덩 쿨 이룬

올망 한 머루송이 풍성함을 보아라!

 

잡초는 벗은 땅을 감싸고

산새는 나그네 외로움 달래는,

 

가끔은 바람 부는 그곳에 가 보아라.

 

바람보다 먼저 온 그리운 그대가

그림처럼 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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