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래를 들으며
차승진
흘러간 옛 노래를 들으면
가을 낙엽처럼 쓸쓸해진다.
오랜 세월 풍경들이
노랫말 소리에 부 시시 눈 비비고
잠에서 깨어난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누군가 뇌의 미로를 통해
선연하게 읽혀지듯,
숨겨진 낱말들이 가슴 한 켠
기록되지 못한 낡은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오늘 밤 라디오의 옛 노래를 들으며
추억속 그 사람이 흐릿한 불빛처럼
흔들리는, 밤비 내리는 자정 무렵
'안개 낀 밤의 데이트' 애잔한 기타소리
어둔 밤 빗속을 헤매이는,
변해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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