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즉흥 교향" 시

차승진

 

햇살 봇물처럼 쏟아지는

아침나절!

 

아파트 베란다 봄꽃

바람난 여자 스커트자락

허벅지 내밀듯

색색 깔 봄바람 흔든다.

 

누가 저토록 그윽한 눈물 뿌려

척박한 대지 적셔놓는가?

 

주소도 없는 그곳에서

 

바람 스칠 때마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아찔한 벼랑!

출렁다리 흥분되듯

 

너도 흔들리고

나도 흔들리고

 

마실 나온 방천의 개도

꼬리 흔들리고

 

오수에 빠진, 수고양이도

부시시 선잠 깨어

털가죽 흔들어 대는

 

오, 환장할 봄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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