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운봉산 산불현장
부산 운봉산 산불현장

 2일 오후 발생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부산 해운대 운봉산 산불이 90%가량 진화되며 큰 불길은 잡혔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3일 오전 해운대 반송동 운봉산 화재 현장지휘소에서 연 브리핑에서 "현재 연기가 3곳에서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산대학교 뒤편 백운사 인근과 개좌산 8부 능선, 실로암 공원 아래쪽 부근에서 불씨와 연기 일부가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기에서 찍은 사진으로 판독한 결과 화재 진화율이 이날 오전 7시 45분 기준 90%에 다다라 큰불은 잡힌 것으로 해석했다.

박염 금정소방서장은 "오전 중 불길은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잔불 정리에는 지상 인력이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소방과 군, 지자체는 낮 기온이 올라 대기가 불안해지며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보고, 오전 10시 전을 화재 진화 골든타임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출 전인 오전 6시 8분부터 헬기 18대가 투입돼 공중에서 물을 뿌리고, 아래에서는 4갈래로 운봉산과 개좌산 일대를 둘러싸고 방어선 구축과 잔불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박 서장은 "어제는 초속 3m의 바람이 불었지만, 현재는 산 정상 일부를 제외하고는 북동풍이 초속 1.3m로 바람도 잦아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불로 대피했던 주민들도 마을로 복귀하고 있다.

 기장군 사등마을 주민 30여명은 불길이 가까워지자 전날 오후 9시 실로암 공원묘지 사무실로 대피해 밤을 지새운 뒤 이날 오전 5시 복귀했다.

 전날 대피했던 장애인 거주시설인 인덕원 소속 장애인 20명과 직원 10명도 이날 복귀할 계획이다.

 밤새 이어진 산불에 주민들은 탄 냄새와 불안감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화재 소실면적을 두고 그동안 관계기관의 집계가 달라 주민에게 혼선과 불안을 부축인 부분은 문제로 지적된다. 부산소방본부는 피해면적을 12ha로  추정했다.

 부산 소방은 전날 헬기 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초기 진화에 실패, 불길이 밤새 번져 추정 피해면적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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