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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시] 아버지의 초상차승진 시인
변해철 편집국장  |  ynt@y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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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3  09: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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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초상

차승진

 

그리움이 사무칠 때

무언가 채워지지 않을 때

생각나는 얼굴이 있다.

 

갑자기 먹고 싶은 음식처럼

가슴 속 저장된 기억의 부속품들이

울컥 밀려 나온다.

저울로 달 수 없는 감정처럼

둥! 징 소리처럼 오래 머무는

얼굴이 있다.

 

어떤 노랫말처럼 거역할 수 없는

한 번도 넘겨보지 않은, 책장 속의 책처럼

어느 날 문득 쓸쓸한 슬픔으로

다가오는 얼굴이 있다.

 

옛이야기 같은 전설의 얼굴이

있다.

드러내지 않는 깊은 우물 속 같은

그 사람

통장에 잔액이 드러났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그런 허전한 사람

 

그 사람을 우리는,

'아버지!'

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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