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서

차승진

 

어쩌다 한 번 찾아오는

생일날처럼 그 섬에 간다

 

멋진 풍경 따라오는 승합차 속

 

아이들 손에 들린 모바일 게임

거가대교 길이 만큼 늘어지는

어른들 수다~

 

해저터널 속으로 잠깐의 추억은

역사의 배경이 되고

 

바다에 그물 내리듯,

살며시 찾아온 밤섬

 

섬마을 바다 펜션 베란다,

아이였던 딸아이 앞에서

 

우리는 가로등 같은 눈빛으로

밤바다에 통통배를 띄우면

 

별은 점점 더 낮게 내려와

아내와 딸아이 가슴을 적신다

 

철썩이며 다가오는 파도 소리

밤은 점점 깊어만 가는 데,

 

“등댓불 깜빡깜빡….” 노랫말 같은

 

아,

여행이 인생의 천국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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