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회 상주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장 모습
제202회 상주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장 모습

 상주시의회, 정재현 의장 불신임 가결되어 8대 상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취임 두 달여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8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제202회 상주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정재현 의장의 불신임안이 전체 의원 17명 중 정 의장을 제외한 16명이 투표, 찬성 10표, 반대 4표, 기권 2표로 가결되었다. 또 곧바로 열린 차기 의장 보궐선거에서 11표를 얻은 안창수(56) 의원이 새 의장으로 선출됐다.

신임 안창수 의장
신임 안창수 의장

하지만 정 의장은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어 상주시의회는 앞으로도 당분간 전ㆍ현 의장파로 나뉘어 사사건건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내년 예산안 처리와 코로나 위기 극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주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이 출범 두 달도 되지 않아 파행을 빚은 것은 제8대 상주시의회 후반기 개시일을 하루 앞둔 6월30일 후반기 의장선거날 시작했다. 다수당인 당시 미래통합당 단일후보로 안창수 의원이 통합당 후보가 되었지만 다음날 새벽에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본회의장에서 정재현 의장이 당선되었다.

하지만 정 의장은 선거가 끝난뒤 선거로 인한 휴유증을 수습하는데 소홀히 하여 의장 선거 직후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쌓인 일부 의원들의 불만이 끝내 폭발했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당선시켜준 의원들마져도 정의장의 행보에 의문을 낳게 되고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 다른 의원들도 속알이를 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측은 ‘예선’전을 밀실 합의로 보고 이를 비난했다. 정길수 의원은 지난달 25일 제202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정 의장 사퇴를 요구했다. 다른 이유로 불만을 가진 의원들까지 모두 11명이 본회의장을 퇴장했고 그날부터 지금까지 상주시의회는 파행을 겪다 의장 불신임과 새 의장 선출에 이르렀다.

이번 불신임안은 상주시의회 전체 의원 17명 중 10명의 공동발의로 이뤄졌다. 불신임 이유로

► 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의회 위상과 품위 손상

►8대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당내 경선으로 결정된 후보가 있음에도 의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문제

►본회의 회의록 허위 작성 등을 들었다.

신순화 의원과 정재현 의장과 정회시간에 말다툼하고 있는 모습
신순화 의원과 정재현 의장과 정회시간에 말다툼하고 있는 모습

이에 대해 정 의장은 “의장 당선 후 상주시민의 염원이던 문경-김천 고속철도 연결을 위해 중앙무대로 뛰어다니며 노력한 것이 의회 위상과 품위 손상이냐”며 “전반기 의장은 당시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것이고, 후반기 의장 선거도 같은 당 소속 의원 7명이 선거 당일 출마를 권유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회의록 작성이 잘못돼 바로 잡은 것으로 경찰에서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상주시의회가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지방자치법 제55조에 따르면 지방의회는 의장(부의장)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을 때 불신임을 의결할 수 있다.

이날 정 의장은 투표에 앞서 신상 발언을 요청했지만, 의원들의 난상토론과 거수 투표 끝에 다수의원 반대로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해 결국 정회 중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정 의장 불신임안 의결도 통상적인 무기명 투표가 아닌 거수로 결정됐다. 정 의장 불신임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반란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정재현 의장은 대구지방법원에 의장 불신임 의결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과 효력무효소송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당분간 상주시의회는 서로간 공방으로 시끄러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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