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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주민 동의없이 소음피해 합의금 3억 받아 논란
변해철 편집국장  |  ynt@y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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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5  09: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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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30일 대구 수성구 범어월드메르디앙웨스턴카운티 입주민대표회의와 인근 공사 현장인 범어 더리브스퀘어 사업주가 합의한 내용(독자 제공)© 뉴스1

(대구=뉴스1) 김홍철 기자 =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가 공사현장의 소음 등에 대한 민원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제기된 곳은 대구 수성구에 있는 600세대 규모의 범어 월드메르디앙웨스턴카운티아파트다.

14일 해당 아파트 주민과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30일 신천시장 재개발 사업인 '범어 더리브스퀘어'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분진, 진동 등에 대한 전액 보상으로 3억원을 두차례에 걸쳐 아파트 관리사무소 계좌로 지급받았다.

합의 내용에는 '합의서 날인 후 영업일 30일 이내 50%(1억5000만원)를 지급하고, 5개월 이내 나머지 잔여분을 지급하며, 입주자대표회의는 공사 준공 때까지 소음, 분진, 진동과 관련해 민원 제기를 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또 입주자대표회의와 사업주가 '합의한 내용을 관할 행정기관인 수성구청에 통보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합의서는 사업주와 입주자대표회의가 합의한지 10개월 만인 지난달 25일부터 9월4일까지 주민들에게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작년 10월 30일 범어월드메르디앙웨스턴카운티 입주민대표회의와 인근 공사 현장인 범어 더리브스퀘어 사업주간 합의서 내용..(독자 제공)© © 뉴스1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일부 주민은 합의문이 공개된 후 관리사무소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입주민 A씨(47)는 "인근 공사 현장 소음 등의 민원으로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움직임은 지난해 연말쯤 있었는데 주민 참여도가 낮아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주민들에게 협의도 구하지 않고 동대표와 입주민대표가 합의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입주민 이모씨(57)는 "공사 현장에서 아침 7시부터 8시 사이 토목공사를 하는 바람에 극심한 소음으로 구청에 민원을 제기해 구청에서 조치한 것으로 아는데 조치 결과를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합의 사실을 몰랐던 주민들은 공사 현장으로 인한 소음 등의 민원을 잇따라 제기했고, 수성구청은 지금까지 59건의 민원 중 5건에 대해 생활 소음 규제 기준 초과로 행정처분과 함께 과태료 640만원을 부과했다.

행정처분 시점도 사업자와 주민대표회의간의 합의가 이뤄진 지난해 10월 이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입주민대표회의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민 600세대의 동의를 얻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합의금으로 받은 돈에 대한 사용처는 이번주 중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합의문 공개가 늦어진 것과 주민 의견을 묻지 않는 이유에 대해 관리사무소 측은 "합의 내용이 인근에서 집단 민원이 일고 있는 아파트 등과의 합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한 사업주의 의견에 따른 것이고, 합의한 것은 입주민대표회의에서 집단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개별 민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합의금이 지급된 이후 현재까지 수개월이 흘렀지만, 돈의 용처나 회계상의 용도는 아직 정하지 않은채 '가수금'으로 남겨둬 입주민들간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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