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伴侶(반려)인가?   愛玩(애완)인가?"

농촌출신이라서 어릴적 개의 대한 기억은 거의가 番犬(번견) 즉 도둑으로 부터 집을 지키는 개가 대부분이였다. 그래서 짖지않는 개는 필요없는 존재였다. 우편물을 배달해주는 우체부와 집을 오랫만에 찾아오는 손님에게 심하게 짖거나 간혹 물으러 하드라도 참깨, 고추 등을 훔치려는 도둑을 지키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는 개이며, 개는 낯선 것을 보면 무조건 짖어야만 하지 않는가?

이렇듯 개는 선사시대부터 인류와 생활을 함께한 家畜(가축)이다. 사냥으로 시작된 인류의 역사가 전통사냥꾼의 피가 흐르는 개는 인류에게는 아주 필요하여 狩獵犬(수렵견)였으며, 農耕(농경)이 시작되고 개는 이제 사냥이 아닌 무언가를 지키는 番犬(번견)이 되기도 하고 수레를 끌거나 양과 소를 지켜주는 牧羊犬(목양견)이 되었고, 세상에서 덩치가 제일 큰 스위스의 세인트 버나드라는 종의 개는 人命救助犬(인명구조견)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생긴것이 愛玩犬(애완견)인데, 풀이하자면, 사랑 愛(애)와 희롱할 玩(완), 본뜻은 사랑스럽게 희롱한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玩(완)을 어루만진다는 뜻으로 풀이하며, 사랑스럽게 어루만진다. 얼마나 좋은 표현인가? 그런데, 언제부터 인가? 이  愛玩(애완)이라는 표현을 쓰지않고 伴侶(반려)라는 표현을 점점 많이 쓰고 유감스럽게도 당연스럽게 되고있는 실정이다.

伴侶(반려)는 고귀한 단어로서 짝 伴(반)과 짝 侶(려)이니, 즉 배우자나 아니면  목숨을 걸만큼 좋은 벗이나 戰友(전우)에게, 그리고 학자, 선비들은 자신의 서책에 이 고귀한 伴侶(반려)라는 표현을 했다. 여기서 흔히 꼰대라 할지라도,  伴侶(반려)라는 고귀한 단어를 개한테 쓰는 것은 결단코 반대이며, 어쩌다 개에게 마저도 반려라는 표현을 해야하는가? 애완이라고 해도 충분히 애정이 담긴 표현이 아닐까 싶다. 이러다 매일 타고다니는 차에게 伴侶車(반려차)라 한다면, 좀 웃기지 않을까?

윤장원 박사
윤장원 박사
♦윤장원♦

박사,시인,수필가,한시시인,호는 유천(裕泉) 

전)한국농촌발전연구원(KIRD)수석전문위원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필리핀 벵궤트 주립대학교 종신교수

현)한국정부 공적원조(ODA)전문가로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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