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해도 사치롭지 않고, 검소해도 누추하지 않은"

대부분의 고사성어는 중국의 고전인 사기(史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사서삼경(四書三經), 도덕경(道德經) 등에서 나오지만, 의외로 우리나라에서 생겨난 이른바 순수 국산이 많은데,  예를 들면, 함흥차사(咸興差使), 두문불출(杜門不出), 억지춘향(臆持春陽), 종두득두(種豆得豆), 일자무식(一字無識)등이다. 그중에서 우리나라의 최고 역사서인 김부식(金富軾)의 삼국사기(三國史記)에도 좋은 보기의 고사성어가 나오는데 고서를 많이 공부한 이들도 찾아보기가 쉽지않아서 긁적여 본다.

흔히 삼국사기가 신라를 중심으로 한 사관이다. 역사는 이긴 자들의 기록으로  사대주의 사관이다라고 하지만, 의외로  백제(百濟)의 이야기도 실려져 있으니, 백제의 문화를 삼국사기의 지은이 김부식이 표현한 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화이불치(華而不侈), 검이불루(儉而不陋)"이다.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는 않다."

나주(羅州)나 공주(公州)의 박물관의  백제 유물을  보고 있자면 정말로 딱 드러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아직도 신비의 장막에 쌓인 백제, 아는것 보다는 모르는게  많은 우리의 역사 백제, 김부식의 평가는 짧지만 너무도 함축적이고 정확한 말이  아닌가 싶다.

삶을 살아감에 '화이불치(華而不侈), 검이불루(儉而不陋)',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는 않는 것처럼 살고 싶은 이는 나 뿐 만이 아닌 현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의 바램이 아닐까?

윤장원 박사
윤장원 박사
♦윤장원♦

박사,시인,수필가,한시시인,호는 유천(裕泉) 

전)FAO-CGIAR-ICRISAT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필리핀 벵궤트 주립대학교 종신교수

현)한국정부 공적원조(ODA)전문가로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의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저작권자 © 영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