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 그치면"
이 비 그치면, 새봄이 저 멀리서 다가오겠지.
더 이상은 스산함과 쓸쓸함이 없어지리라!
가지에 달린 꽃눈과 잎눈이 내리는 빗물에 젖어
들길, 숲길, 산길에 살아있음을 알리리라!
고향 산천이 내리는 비에 젖는다.
이 비 그치면, 먼 데있는 그대가 올 수 있을까?
세상이 하수상하여 금방이라도 내리는 암울함이
잠길 것 같이 거센 파도처럼 요동 치는데
사랑하는 이여! 그대는 어디 쯤 인가?
무엇으로 새 꿈과 아름다운 삶을 세울 것인가?
이 비 그치면, 세상 모두의 봄도 가까워지리라
한때는 눈부시고 찬란한 청춘은 지나가고,
이제는 경험에 빛나는 예지가 번쩍이는 데,
아스라이 삶의 목표를 향해서 또 가야 할텐데
얼마나 아름답고 보람있게 나아 갈 것인가?
이 비 그치면, 먼 산이 더 맑게 다가 올 것이다.
봄눈이라도 내리거나 따스한 바람이 불거나,
꽃향기에 아름다운 새소리의 계절이 보일런지?
사랑하고 보고픈이여! 더 멀리 가진 말아요!
조용히 내리는 비속에 사랑없이 어찌 지낼 것인가?
ㅡ비내리는 일월십오일 아침에 긁적여보다ㅡ
♦윤장원♦
박사,시인,수필가,한시시인,호는 유천(裕泉)
전)FAO-CGIAR-ICRISAT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필리핀 벵궤트 주립대학교 종신교수
현)한국정부 공적원조(ODA)전문가로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의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변해철 편집국장
ynt@y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