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꿩은 제 울음소리 때문에 죽는다"

'봄 꿩은 제 울음소리 때문에 죽는다' 라는 말이 있는데,  '春山雉以嗚死(춘산치이명사)' 라는 고사성서로 잘 알려져 있다. 꿩은 아주 잘 숨어서 사는 산새이지만 울음소리는 참지 못하며, 봄 철의 꿩은 산란기가 되어 짝짓기를 위해서 울음의 신호를 보내 자기 짝에게 속내를 들어내는 행동을 하는데, 이때에 사냥꾼에게 스스로 있는 위치를 알려주어서 죽게 된다.

또한, 봄과 초여름에는 해가지면 개구리가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내는 것도 꿩과 같은 행동인데, 뱀에게 위치가 노출되어 잡아 먹히는 것과 꼭 닮아있으며,  '翠以羽自殘(취이우자잔)' '비취새가 고운 날개 때문에 죽게 된다', '鐸以聲自毁(탁이성자훼)' '방울은 흔들면 소리내어 쓰이다가 스스로 부서진다' 라는 고사성어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인간사에도 이와같이 자신의 특기, 기예, 기술, 묘기, 미모, 끼를 참지 못해서 가볍게 행동하여 날 뛰다가 낭패를 볼때가 많으니, 코로나19라는 현대 역병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몇 해 동안 모두가 지쳐있다가 점차로 그 강도가 느슨해지는 이때, 이럴 때 일수록 조금만 더 자중하고 인내하는 생활이 요구는 시기임을 알고 움직여야 하는데, 꿀벌을 보면 꿀벌이 꽃에서 꿀을 따지만 꿀이 따인 그 꽃에는 상처를 남기지 않음을 생각해보는 요즘이다.

 
윤장원
윤장원

         ♦윤장원♦

호는 유천(裕泉), 박사, 시인, 수필가, 한시시인

전)FAO-CGIAR-ICRISAT 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BENGUET STATE UNIVERSITY,
Lifetime Achievement Professor (종신석좌교수)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정부 공적원조(ODA) 전문가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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