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惟月)이라? "

코로나19 라는 현대역병으로 어수선했던 지난 몇 년을 어떻게 보낼을까? 점차로 그 어수선함이 옅어지는 시기로 여러가지 많은 생각으로 지내온 4월은 생각 思(사)의 思月(사월)이였고, 사랑과 경로 효친의 5월은 살아온 것을 깨달으며 보냈기에, 깨달을 悟(오)의 悟月(오월)이 였다면, 이렇게 6월!, 깊이 생각해야 할 惟(유)의 惟月(유월)이라? 깊이 생각할 惟(유)라는 한자는 마음 心(심) 옆에, 이 시기에 흔한 뻐꾸기를 생각하는 새 隹(추)를  붙혀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그 알이 깨어나서, 그 새끼가 남의 둥지를 차지하게 하는 이른바 托卵(탁란)을 하는 특이한 새, 남의 둥지에서 새끼가 자라게 하니 사람의 보는 시각으로는 아주 괘씸한 새이지만, 뻐꾸기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걱정이 되고 조마조마 할까? 그런 어미 뻐꾸기의 초조해하는 마음이 들어있는 글자가 깊이 생각할 惟(유)라고 한다.

한 해의 반을 보내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깊어진다. 일 년 중 어느 달, 어느 날인들 살아가는데 생각이 깊지않으랴? 모두가 중요한 나날들이라고, 동존상잔의 아픈 기억과 여름의 시작, 호국의 6월과 함께, 부모형제와 친지들이 더 생각나고 그리워지는 시절, 그러나, 형제친지는 차제하드라도, 부모님만이라도 더 깊이 생각할 惟月(유월)이었으면, 부모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맞이하는 6월이기를, 그래서 이달은 더 깊이 생각할 惟月(유월)이다.

윤장원
윤장원

     ♦윤장원♦

호는 유천(裕泉), 박사, 시인, 수필가, 한시시인

전)FAO-CGIAR-ICRISAT 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BENGUET STATE UNIVERSITY,
Lifetime Achievement Professor (종신석좌교수)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정부 공적원조(ODA) 전문가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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