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밭에서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메밀밭에서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烟巒簇簇水溶溶 산봉우리 봉긋봉긋, 물소리 졸졸,

曙色初分日欲紅 새벽여명 걷히고 해가 솟아오르네.

溪上待君君不至 강가에서 기다리나 임은 오지 않아,

擧鞭先入畵圖中 내 먼저 고삐잡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

1564년 어느 날, 퇴계 이황 선생님은 13명의 지인을 초대해 도산서당을 출발해 가송을 거쳐 청량산으로 향했다. 위의 시는 여러 번의 청량산행 중 마지막으로 기록되는 그분의 청량산행에서 퇴계 선생님은 학소대와 가송의 맹개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서서 친구인 이문량에게 썼던 시구다.

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

퇴계 선생님이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고 표현된 그 장소에 아름다운 메밀꽃밭이 장관을 이루며 낯선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6만㎡에 이르는 면적에 심겨진 메밀은 지난 6년간 이곳 마을 주민에 의해 심겨졌으며 적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낙동강 보호와 주변경관의 보전을 위해 친환경으로 재배되고 있다.

메밀밭 전경
메밀밭 전경

특히 올해부터는 예약을 통해 메밀꽃밭 걷기와 더불어 메밀음식과 농가숙박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예약문의: 010-5222-0090)

< 참고사항>

■ 꽃을 볼 수 있는 시기 : 유기인증을 받은 친환경 메밀밭인 소목화 농장에서 메밀꽃을 볼 수 있는 시기는 9월 중 (추석 전)에 가능하다.

■ 찾아가는 방법 : 메밀밭이 위치한 가송리는 안동에서 청량산으로 가는 35번 국도변의 안동과 봉화 경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퇴계선생이 청량산을 왕래하던 중 강가에 늘어선 소나무를 보고 참으로 아름답다하여 '가송'이라 했다는 유래가 있는 마을이다.

1)낙동강물이 아주 줄어 있을 때,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의 농암종택 아래 강변에 차를 세운 후, 걸어서 강을 건너 올 수 있음 (강물이 조금이라도 불으면 도보는 불가능함)

2)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의 고산정과 도산면 단천리를 잇는 퇴계오솔길 산책로를 따라 걷는 방법이 있는데, 퇴계선생님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이 길은 낙동강을 따라 걷는 힐링로드로 불린다. (고산정 쪽의 주차장에서 45분 소요, 단천리 주차장에서 30분 소요)

■ 연계 방문 가능한 곳 : 같은 동네인 가송리에는 농암 이현보 선생님의 종가집인 농암종택, 퇴계 선생님께서 즐겨 찾아 묵어가시기도 했던 고산정이 있으며, 차로 5분 거리의 청량산과 청량사, 15분 거리의 도산서원과 이육사 문학관, 국학진흥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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