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노인 실종예방을 위한 효도감지기를 아시나요? -

상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경감 노석목
상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경감 노석목

어느 날 아침. 다급한 목소리의 실종신고가 들어왔다. 평소 치매증상을 보인 할아버지가 집을 나간 것이다. 전 직원이 동원된 이틀간의 수색에도 성과가 없어 발을 구를 때쯤 다행히 전단지를 본 주민의 신고로 집으로부터 약 5km 떨어진 곳에서 탈진한 채 주저앉아 계신 할아버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5년 전 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시고 홀로 남게 된 할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할멈은 왜 안 오냐고” 하시는 등 치매증상을 보였다고 한다.아마도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찾기 위해 집을 나섰던 것 같다.

배회(효도)감지기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상주경찰서에서는 건강보험공단의 배회감지기가 치매노인 발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여 올 초부터 보급에 노력해 왔다. 배회감지기를 좀 더 친숙한 효도감지기라 불렀고 개인부담 통신료(월 2,970원)도 상주시에서 대납해주는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신청대행 서비스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약 50%의 치매노인에게 보급하였고 실종신고 5분 만에 치매노인을 발견하는 실질적 성과도 있었다.

현재 치매노인 실종신고는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고 안타까운 주검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치매노인이 급증하고 있는 현재 GPS위치추적기인 효도감지기야말로 실종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현재까지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분에 한해서 단말기 비용(250,000원) 전액과 통신료(9,900원) 중 일부를 지원하고 있지만 평생을 자식들의 안부를 걱정해 오셨던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쯤의 부담은 당연한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는 요즘 길을 잃고 헤매실 부모님을 위해 지금이라도 건강보험공단이나 경찰서를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상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경감 노석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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