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고등학교 전경
상주고등학교 전경

 독일에서 메르켈이 정권을 잡고난 후, 여러 경제지표를 보면 얼마나 안정된 국가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독일의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동독 출신이자, 최초의 과학자 출신 총리인 메르켈은 대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모든 국민들을 수용하는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그리하여 결국 ‘메르켈리즘’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이는 권력을 과시하지 않고 타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힘 있게 정책을 펴는 리더십을 뜻한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기업경영에서도 메르켈리즘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능한 경영인들은 특히 그렇다. 그들은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고급인재를 채용할 수 있으며, 경영자는 대주주이기 때문에 기업의 의사를 본인이 자의적으로 결정해도 크게 문제되는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직원들의 의견까지 묵살해가며 노동력만 착취하기도 한다. 이는 경영이 아니라 권력에 기반을 둔 횡포에 불과하다.

 무능한 경영인 밑에는 무능한 직원들 밖에 남지 않는다. 가장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이윤을 남겨야 하는 입장에서, 권력으로 밀어붙이는 경영이 과연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엄마의 리더십’이라고도 불리는 메르켈리즘에서 개선방향을 찾을 수 있다.

 첫 째, 경영자는 본인의 권력을 직원들에게 과시해서는 안 된다. 권력을 등에 업고 절대 본인이 자의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둘 째, 직원들의 건의사항과 아이디어 제시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직원들의 주체의식과 자존감을 높여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업무진행이 활발해지며 전반적인 업무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다. 셋 째, 그렇다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직관이 없는 무능한 경영인이 되어서도 안 된다. 메르켈처럼 한 번 수립한 계획에 치명적인 하자가 없다면 힘을 실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 또한 필요하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같이 가라” 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경영은 ‘멀리 가는’ 여정이다. 아무리 뛰어난 경영자라도 혼자서는 기업을 이끌어갈 순 없다는 뜻이다. 메르켈의 국가경영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동료들과 함께 가야한다. 자신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부하직원의 의견이라도 흘려듣지 않고, 본인의 잘못을 지적당해도 전혀 부끄러움 없이 수용하며, 개선하려는 노력을 행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참된 리더십이 아닐까. 맹목적으로 경제적 이윤만을 좇는 경영인들이 꼭 보고 배워야 할 자세이다.

천강현 생글기자(경북 상주고 2년) cheon65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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