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질서계장 경위 김재영
생활질서계장 경위 김재영

 졸업과 봄방학, 신학기 개학으로 이어지는 요즘 상주시 같은 중소 농촌도시의 청소년들을 보면, 그들만의 문화공간이 없어 책가방을 멘 채 까리꺼리 당구장, 노래방, PC방, 오락실 등 좀은 건전치 못한 구역들을 전전하며 여가를 보내는 모습이 일상화 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들어가서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공공장소임을 잊은 채, 당구장에서의 흡연, 노래방에서의 음주행위 등 생활질서를 서슴지 않고 위반하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사회의 질서인식이 이만큼 해이하고 유동적이라는 것을 산교육 시키는 행위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사실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공간을 배회한다는 점은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학교생활을 제외하고 그들만의 문화나 여가공간이 손쉽게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그들의 공간은 학교와 학원뿐이라고만 인식하고 청소년들의 잘못으로 탓만 하려 한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사회적 이론이 있는데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건전하고 건강한 청소년문화 육성을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여가공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내실있는 정책이 뭔지 고민과 함께 공간마련이 필요하고, 어른들은 최소한 우리 자식 같은 청소년들이 나쁜 습성을 배우지 못하게 불량한 모습을 자제하여 법질서와 생활질서가 살아있는 대한민국 사회 조성에 일조했으면 좋겠다.

 

                                                                      상주경찰서 생활질서계장 경위 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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