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년 '인류바둑' 대표가 21세기 슈퍼 '인공지능'에 기계에 무너졌다.

 세계 최고 ‘인류대표’ 이세돌 9단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세기의 대결'에서 세판 완패를 당했다. 이세돌 9단은 12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3국에서 알파고에 176수 만에 백 불계패를 당했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세 판 연속 패배를 기록했고 알파고는 내리 3연승을 달려 승리를 확정했다.

알파고(백) 이세돌(흑) 3차전
알파고(백) 이세돌(흑) 3차전

 이번 대결로서 인공지능기계가 직관력을 가진 인간지능의 벽을 넘어서는 세기의 역사를 만들었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절대 같은 게임이 될 수 없는 분야로서 컴퓨터가 절대 넘볼수 없는 게임으로 여겨졌었다. 제1·2국을 패배한 이세돌 9단은 이날 전날 예고한대로 시작부터 전투바둑으로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겠다는 거친 몸싸움을 유도했고 초반부터 좌상귀 백돌을 강력하게 끊고 전투를 시작했다. 두개의 곤마를 만들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지만 알파고는 철벽 수비를 펼치며 너무나 쉽게 성공해 나갔다. 오히려 알파고는 이세돌의 공격을 피하면서 하변에 50여 집에 이르는 큰 모양을 만들어 집에서 다소 앞서 나갔다. 도저히 집바둑으로는 알파고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이세돌은 좌상귀에서 중앙으로 뻗어 나온 백 대마를 노리면서 우변의 부실한 백 모양에 특공대를 투여 '패싸움'을 유도하는 마지막 승부수까지 던졌다.

 처음 패에 망설이던 알파고는 패싸움에서 조차 정확하게 팻감까지 써가며 흑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세돌은 패싸움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팻감 부족으로 더는 승산이 없자 또 돌을 던지고 말았다.

 결국 이세돌 9단은 앞선 1·2국과 달리 비장한 자세로 임했지만, 3국에서도 인공지능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로서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바둑프로그램]는 세계 최정상 프로기사와 정면 대결해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맞대결은 한 쪽이 먼저 3승을 거두었지만 마지막 5국까지 예정대로 치러진다. 4국은 13일 오후 1시, 최종 5국은 15일 오후 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는 알파고가 차지한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상금을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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