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기사에서“가족은 있지만 식구는 없다?”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여성청소년계/ 김혜진 경사
여성청소년계/ 김혜진 경사

 가족(家族)이란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을 말하고, 식구(食口)는 가족의 또 다른 말이기도 하지만 집에서 함께 살면서 밥을 먹는 사이를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가족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식구라는 그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

 최근 가족과의 식사 주기에 대한 설문조사는 주 1-2회 이하라는 답이 50프로를 넘으며, 저녁식사에 가족동반 식사를 하는 가정은 지난 10년 전보다 약 14프로 감소하고, 가족과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 초등학생의 경우 비만위험에 대한 노출이 더 높다고 한다. 자녀들은 학교와 학원으로 인하여 집에 있는 시간이 줄고, 스마트폰과 TV시청으로 가족 간의 대화가 더욱 단절되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식사 횟수도 줄어드는 추세이다.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은 단순히 끼니를 때우거나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가족과의 정기적인 식사는 가족 관계뿐 아니라 자녀의 정서적, 신체적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동안 밥상머리 교육이 붐을 조성한 것처럼, 우리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비결은 유명한 학교나 학원이 아니라, 가족이 눈 맞추며 함께 뜨는 밥 한 수저에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영국의 한 작가는 “이 세상에 태어나 우리가 경험하는 가장 멋진 일은 가족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다.”라는 말을 하였다. 이처럼 가족과의 식사 시간은 비싼 음식을 먹고 화려하거나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는 그런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소하지만 온 가족이 함께하며 대화를 하고 사랑을 배우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오늘 저녁, 가족과 함께 밥을 먹으며 가족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작은 기적을 경험해보시는 건 어떨까 한다.

                                                                         < 김 혜 진 / 문경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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