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김용원
뿌요가 처음 오던 날
소복한 눈 속에서 홍매화가 피어났다
겨울처럼 춥고 살얼음판 같았던
우리 가족 가슴이 천천히 홍매화 되어 녹아내린다.
아픔도 인내하고
지긋이 바라보던 마지막 눈빛이
지금도 내 마음속에 남아 울컥한다
아득히 깊은 산중 홀로 수액들을 달래고
눈이 더 많이 내리기를 참고 있다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키던 뿌요
너는 진정 홍매화였다
가슴속에 뜨겁게 달구어 수액이 뿌리까지 전해지는 날
너를 보내고
봄도 같이 보낸다
*뿌요: 강아지 이름
김용원 시인 프로필
숲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글길문학동인회 회장
오산독도사랑운동본부 회장
(주)세종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시집 "내 삶의 나무"
"그대 날개를 보고 싶다"
수상 : 황금찬 시 문학상 외 다수
변해철 편집국장
ynt@y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