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눈
김국래
사람 못 본 지 구십육 년
굶주린 호랑이
사람 사는 동네 담 뒤에 숨어
때마침 아이 울음소리
창틈으로 새 나오는 말
"계속 울면 호랑이가 잡아간다"
"엄마 호랑이가 어디있어"
아이는 계속 아 앙 앙앙
지친 어머니
우는 입에 곶감 넣어 주니
울음 뚝!
어 허
허탕이네 아이 배고파
내일 상주 장날
나보다 더 무서운 곶감이란 놈
어떤 맛일까 사 먹어 봐야겠다.
아련한 곶감에 밤샌 호랑이
곶감이 된 눈
변해철 편집국장
ynt@y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