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고장 문경에서 250여년 가업으로 조선 백자의 전통을 이어온 “도자부문 최초이자 국내유일의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 백산 김정옥 선생”의 3대에 걸친 작품을 한곳에 모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경상북도와. 문화재청후원으로 4월9일부터 15일 까지 의미 있은 장소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 한다.

벽산 김정옥 선생
벽산 김정옥 선생

백산 김정옥 선생님은 우리나라 전통도자기 기능보유자 중 최초로 중요무형문화재 105호에 선정된 사기장으로 7대조 이후 도예가문의 전통을 지키며 고고한 조선 백자의 멋을 살리고 대를 이어오는 데 심혈을 기울여온 이 시대 전통도자기의 대표적 명장이자 수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선생님은 일찍이 18살의 나이에 도예의 길로 들어선 이래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발물레를 돌리고 백토를 다듬어 불을 때는 전통방식을 고수해 왔으며 첨단문명이 세상을 지배하는 오늘날까지도 전통적인 장작 가마인 이른바 ‘망뎅이가마’ 만을 고집하여 전통의 맥을 잇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선 백자의 전통적인 방식과 아름다운 맥을 이어 하나같이 그 정통성을 유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평단에서는 선생의 이러한 장인정신으로 구워낸 청화백자를 두고 “선대의 도예전통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는 법고창신의 철학이 스며든 가장 한국적인 미美”라는 평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전통의 가치가 점차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신념 하나로 많은 작품보다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선생의 장인정신은 후세에도 면면이 대를 이어 오고 있는 부분이다.

선생의 가업은 현재 아들인 우남 김경식 선생에 이르기까지 8대째 이어지고 있으며 경기도 이천 한국도예고교를 졸업한 장손 지훈 군을 포함할 경우 가히 9대째 전통도예문화가 계승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가풍은 8대 김경식 선생이 제38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발물레로 빚은 달항아리의 우수함을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장손 지훈 군마저 지난해 “문경 전통찻사발축제” 행사의 하나인 ‘발물레 경진대회’학생부에서 대상인 차지하기도 하였다.

이제 명실상부하게 9대까지 전통도예가문의 역사가 이어지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백산 김정옥 선생의 3대가 또 한 번의 도약 단계가 될 것을 기대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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