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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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투데이] 하동군은 21일 오전 10시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 어진이 모셔진 청암면 평촌리 경천묘에서 춘향대제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경천묘 당무회가 주관한 이날 춘향대제는 경순왕 후손과 경주김씨 문중, 유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백,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망요례 순으로 진행됐다.

조원찬 하동향교 의전수석의 집례로 봉행된 춘향대제에서는 악양면유도회 회원이자 퇴계선생 후손인 이중돈 씨가 초헌관, 옥종면 유림 정태기 씨가 아헌관, 경주김씨 본손 김동철 씨가 종헌관을 맡아 헌작했다.

경천묘는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어진이 모셔져 있는 사당으로, 경남문화재자료 제133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경순왕은 신라의 국운이 다하자 국권을 고려에 양도하고 강원도 용화산 학수사에서 여생을 보냈다.

훗날 임금의 경천애민의 뜻을 기리고자 학수사에 사당을 지어 모셨으나 후세에 경주 숭혜전에 모셔진 어진을 1903년 경천묘를 건립해 청암면 중이리 검남산 밑으로 옮겼다.

이후 청암면 중이리 일대가 하동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지난 1988년 11월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

경천묘에는 경순왕 어진이 봉안돼 있는데 면류관을 쓰고 양손을 모아 홀을 쥔 상태로 묘사돼 있다. 1677년에 모사된 어진으로 2008년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474호로 지정됐다.

경천묘 춘향대제에 이어 경천묘 오른편에 있는 금남사에서도 제례가 거행됐다.

금남사에는 목은 이색 선생의 초상과 위패, 양촌 권근 선생과 수은 김충한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곳으로, 경남문화재자료 제134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경주김씨 문중과 지역 유림은 매년 음력 2월 중정일에 제례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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