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고등학교(교장 전호진)는 지난 5월에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각 교실에서‘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손편지 쓰기’라는 아주 의미 있는 행사를 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전호진 교장은“인간의 감성이 메마른 디지털시대에 정감 어린 아날로그적인 한 통의 편지는 삶의 활력소와 같다.”라며“손편지 쓰기는 학생들이 부모님과 사제 간에 사랑과 존경을 나누고 서로 배려를 배우는 좋은 인성 교육이다. 내년에는 학교 전경을 담은 엽서를 미리 제작하여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손편지를 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스승의날 편지쓰기
스승의날 편지쓰기

 오인환 교사(인문인성 부장)는“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교육 활동이다. 그동안 업무분장에서 빠진 것인데 올해 편성되어 정말 다행이다. 손글씨 한 글자 한 글자 속에 학생들의 진솔한 정감이 묻어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내용이 많았다. 좀 더 일찍 실시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고 하면서 나도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초, 중, 고등학교 은사님께 직접 손편지를 각각 3장 썼다. 그러면서 어버이날 손편지 쓰기에는 92%의 학생들이 참여했다”라고 한다.

어버이날 편지쓰기
어버이날 편지쓰기

 2학년 이효원 학생은“어버이날 손편지 쓰기 활동을 통해 평소에 부모님께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편지를 받은 부모님께서도 멋진 아들이라고 칭찬해주셔서 부모님과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스승의 날 손편지 쓰기 활동을 통해 자신이 존경하는 선생님께 하고 싶었던 여러 가지 말들을 감사함과 함께 전할 수 있었고, 공부로 인해 약간 서먹하고 거리감 있었던 선생님들께 편지를 써보면서 좀 더 편안한 느낌을 받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김시윤 교사(육아 휴직 중)는“학생으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과연 내가 그러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고, 내가 은연중에 던진 한 두 마디가 어떤 학생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고, 또 다른 학생들에게는 좌절감을 줄 수 있음을 깨닫고 2학기 복직하면 언행에 좀 더 신중해야겠다”라고 말했으며,

 전현경 학부모(2학년 이효원 어머니)는“손편지야말로 진솔한 마음을 표현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우편함에서 발견한 아들의 편지는 부모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평소 쉽게 하지 못한 마음 속 이야기에 감동하고 또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영진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인성 함양의 모범 사례 중의 하나인 세대 공감 어버이날, 스승의 날 편지쓰기 행사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나가기로 했다.

차승진기자 artist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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