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보내고 있는 지금 전국은 장마나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인해 산간계곡이나 하천에서 잇따른 고립되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최근 계곡 급류에 휩쓸려 일가족 7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몇 년 전부터 캠핑 열풍으로 산간계곡마다 오토캠핑장, 펜션이 지속적으로 생기고 피서객들이 모이고 있는 실정으로 계곡 고립사고는 매년 장마철이면 이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고이다.

 한 기사를 보면 방재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안전은 다른 사람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역량을 이제 갖춰야 한다.”라고 충고를 내놓고 있다. 실상은 사고가 발생한 뒤 대부분 사람들은 위험한 곳으로 인식하지만 일부 피서객들은 그 자리에서 안전한 곳으로 옮길 생각은 하지 않고 물가 근처 자리를 선점하려 한다.

 산간계곡에 집중호우가 발생 시 바위나, 나무들이 떠내려가는 경우가 많으며 돌이 있는 지점은 물살이 빨라진다. 고립사고 발생하면 119구조대에서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갑작스럽게 물이 불어난다면 평소 많은 훈련을 하고 출동한 구조대원들 또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야영지를 선택할 때는 물이 흐른 흔적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 잡는 것이 좋고, 미리 대피할 수 있는 높은 지대를 알아본다. 또한 나무가 많지 않고 바위가 많은 지역은 낙석과 산사태의 위험이 있으니 확인 후 선택한다.

갑작스럽게 계곡물이 불어났을 때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불어난 계곡물을 만났을 때 이 정도 물살이면 지나갈 수 있을 거란 안일한 생각을 한다면 사고로 이어질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물살이 빠르고 수위가 높기 때문이다. 야영지가 침수 우려가 있으면 높은 지대로 대피하고 119구조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하며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

 계곡물이 불어난 지역을 벗어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 중 물웅덩이를 만났을 때 침수 부위가 운전자 발등 위로 물이 잠길 경우 건너지 말아야 한다. 부득이 건너야 한다면 저속으로 변속 없이 통과해야 하나 수위를 정확히 모를 경우 위험할 수 있다. 만약 차량이 침수되어 물이 차량 내로 들어오면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는다. 운전자의 목까지 차오를 때까지 당황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문을 열어야 탈출할 수 있다.

 산간계곡의 고립사고를 예방하고 대처하려면 안전시설 및 대피시설 설치도 중요하나 휴대폰으로 실시간 지역 날씨도 예측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스스로 안전에 대한 예방법 및 대처법 등을 숙지하고 안전 불감증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119구조구급센터 지방소방사 손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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