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서 생활안전과장  박경준
상주서 생활안전과장  박경준

택배기사의 “택배요”라는 말과 동반한 초인종 소리는 누구에게나 반가운 소리이다. 초인종 소리에 맨발로 달려나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택배상자를 받아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 상자를 뜯을 때의 기대감이란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 보았을 것이다.

허나 이 반가운 손님인 택배가 항상 반가운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지난해 어느 가정집, 최 모씨는 그날도 택배기사의 초인종 소리에 기다렸다는 듯 문을 벌컥 열었다.

하지만 문 앞에 서 있던 남성은 기다리던 반가운 손님, 택배기사가 아닌 손님을 가장한 불청객이었고, 불청객은 최 모씨의 입을 틀어막고 집안으로의 진입을 시도하였지만 다행히 이를 목격한 이웃주민의 도움으로 불청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렇게 이웃들의 인심 속에서 꿈틀꿈틀 피어난 택배가장 범죄의 싹을 차단하기 위해 몇 가지 예방수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택배상자에 붙어 있는 주소와 이름이 적힌 배송장은 반드시 떼어내 찢어버리자! 범죄자는 해당 종이를 통해 누가 사는지, 누구와 사는지를 파악하여 범죄에 용이한 곳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둘째, 혼자 사는 여성들의 현관에 남성 구두를 놓아두자! 범죄자들은 항상 사전답사를 통해 범죄를 실행할 장소를 파악하고 선정하기 때문에 홀로 사는 여성의 집에 남성의 구두가 든든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셋째, 경비실 또는 편의점을 이용하자! 홀로 거주하는 여성의 경우 낯선 사람의 방문이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경비실 또는 편의점을 통한 택배보관을 부탁하고 추후 수령한다면 불청객과 마주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택배를 가장한 범죄사건, 조금 더 주의를 기우려 미리 예방한다면 안전하게 반가운 손님인 택배기장 범죄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상주서 생활안전과장 박경준

저작권자 © 영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