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낭패가 있나......,"

살다보면 종종 쓰곤하는 단어이다. 속담 '죽 쑤어 개 주었다'. '다 된 밥에 코 빠뜨렸다'. 와 같이 배가 고파서 막 차려놓은 밥상 위에 바람이 불어 온갖 먼지와 재가 덮히는 순간 이런 말을 내 뱉게 된다.

사전을 보면 낭패는 '일이 실패로 돌아가 매우 딱하게 됨' 이라고 설명하는 이 한자어는 이리 狼(낭), 이리 狽(패)로, 두 글짜가 합쳐저서 狼狽(낭패)로 쓰이는데,  전설속의 동물인 狼(낭)은 앞다리는 길고 뒷다리는 짧고,  狽(패)는 반대로 앞다리는 짧고 뒷다리가 길었다고 하며, 그래서 낭과 패는 항상 같이 다녔다고 한다.  또한 둘이 특성이 너무 달라서 狼(낭)은 꾀는 부족하지만 용맹하고, 狽(패)는 꾀는 많지만 겁쟁이 였다고 한다. 그러니 둘이 호흡이 잘 맞으면 문제가 없지만 서로 마음이 틀어지거나 헤어지기라도 하면 아무 일도 할수 없게 되는데, 그래서 狼狽 (낭패)는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일이 어렵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살다보면 다 된 밥을 먹어보기도 전에 재와 먼지가 덮히는 일 말고도 온갖 많은 낭패를 격게 되는데, 그럴때마다 화가나고 속을 끓이게 될것인데, 생각해 보면 낭패라고 다 나쁜 일만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狼(낭)과 狽(패)가 어려운 신체조건 속에서도 서로 힘을 합하여 살아가듯, 낭패를 당했을때 화만내고 속상해 할게 아니라 각자의 장점인 지략과 힘이 합하여 진다면 그 지혜와 용기를 이용하여 이 위기를 잘 해결해 나갈 기회가 되기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살다보면 세상사 별것 아니다. 모두가 마음먹기 나름이다. 낭패가 뭐 별것인가? 낭패가 닥쳤을때 그 상황에 휘말릴 것인지?  되려 그것을 이용하여 새로이 일을 개척해 나갈지? 모두가 마음먹기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먹기도 전에 먼지와 재가 덮히는 밥이라면 다시 밥을 차려서 먹으면 되듯이......,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있는 이들에게 격려와 박수의 응원을 보내고 싶다.

윤장원 박사
윤장원 박사
 윤장원♦

박사,시인,수필가,한시시인,호는 유천(裕泉) 

전)한국농촌발전연구원(KIRD)수석전문위원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필리핀 벵궤트 주립대학교 종신교수

현)한국정부 공적원조(ODA)전문가로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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