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왔네”

깊은 산골 솔을 둘러 울타리로 이은 마을,
금빛 송홧가루 솔바람에 흩어지고,
솔잎 사이로 지는 해 금빛으로 쪼개지면,
가닥가닥 밀려드는 그리움 걷어보리.
치마로 가슴가리려 종아리 내어놓고,
철쭉 꽃가지 비녀 대신 머리에 꽂으며,
지고 피는 꽃다지 지는 꽃 받아 안고,
박하 잎 따서 입에 물던 눈이 맑던 내 누이야!
지금도 그 봄날이 기억 속에 남았거든,
추억의 그리움 타고 무지개처럼 왔다가렴?

이름 모를 들꽃 앞 다투듯 피어나고,
개살구꽃 산허리로 안개처럼 휘두르면,
약초향기 산바람은 개울물에 떠 다니고,
불났던 그자리 실한 고사리 아직도 남았을까?
색깔이 다른 꽃과 나물 밥상이라 차려놓고,
엄마 아빠 흉내내던 소꿉동무 내 벗들아!
거친 하루 접고 나서 저녁밥상 받거들랑,
좋은 기억속 꽃나물 접시마다 올려놓고,
한 가닥 두 가닥 집어내지, 그랬어?
또 이렇게 오월은 납실되며 다가왔네!

윤장원 
윤장원 

 ♦윤장원♦

호는 유천(裕泉), 박사, 시인, 수필가, 한시시인

전)FAO-CGIAR-ICRISAT 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BENGUET STATE UNIVERSITY,
Lifetime Achievement Professor (종신석좌교수)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정부 공적원조(ODA) 전문가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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