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치지 않는 비바람은 없다"
어려서부터 친했던 벗 둘이 길을 가는데, 한나절간 맑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지면서 세찬 비가 내려서 하는 수 없이 인근에서 비를 피했는데, 시간이 지나도록 비가 그치지 않으니 그 중에 한사람이 중얼거렸다. '대체 이 비는 언제 그치기는 걸까?' 그러자 다른 한사람이 미소지으며 말하길 '이 사람아! 그치지 않는 비를 본 적이 있는가?' 라고,
사람살이는 마치 수 없는 비바람과 기후의 변화를 격으면서 자라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 풀과 나무 같으니, 그 비바람은 때로는 잎과 가지에 상처를 내기도 하고 꺽어버릴 때도 있다, 그러나, 그 고난과 상처로 인하여 풀과 나무는 더욱 더 단단해지듯, 사람살이에도 수 많은 비와 바람이 있을 수 밖에, 그런 한때의 고난과 아픔으로 사람살이도 더 깊어지고 단단하게 되기도 한다.
무더위에 세찬 비바람이 오가는 계절이다. 이런 무더위와 비바람은 어느 때인가는 그치듯, 사람살이의 고난과 상처도 마치 무더위와 비바람처럼 한 때 임을, 무더위, 세찬 비바람을 견디고 핀 꽃이 더욱 더 아름답고 그 열매는 풍성한 수확이 된다. 사람살이 또한 매번 아픈게 아니라 아름답게 피어나는 날이 더 많을 것이다. 때가되면 무더위와 세찬 비바람이 조용히 지나가듯 무슨 일이든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때가 되면 그 고난과 상처가 조용히 지나가면서 치유되리라 믿어보는 요즘이다.
♦윤장원♦
호는 유천(裕泉), 박사, 시인, 수필가, 한시시인
전)FAO-CGIAR-ICRISAT 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BENGUET STATE UNIVERSITY,
Lifetime Achievement Professor (종신석좌교수)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정부 공적원조(ODA) 전문가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