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언제나 한 개의 깨진 구슬을 꿰어 넣는데 그것을 '영혼의 구슬'이라고 한다. 또한 고대 페르시아의 문명을 이어오는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고 아름답게 짜는 카펫으로 유명한데, 카펫을 만들때는 마지막 공정에서 항상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 남기면서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부른다. 이는 무슨 일이던지 하자없이 완벽을 추구함은 살아감에 있어 힘겨움이 발생할수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알려주는 것인데, 심리 학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사람살이에는 완벽한 사람보다 어딘가에 조금 부족한 듯이 빈틈이 있는 사람에게 인간미와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바람과 돌이 유명한 제주도의 돌담은 왠만한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데, 그 돌담은 돌과 돌의 사이를 메우지 않아 돌담 틈새로 바람이 지나가게 하기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이런 빈틈을 내어 자신의 빈틈을 인정하고 소통이 되게함이 필요한데, 다른 사람들의 빈틈을 받아들이는 것이 제주도의 돌담처럼 강한 태풍에도 무너 지지 않는 인간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들어설 수가 있고 다가 올 수 있는 빈틈,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물리적 틈새가 아닌 제 3의 공간인 틈새가 존재할 때에 인간 관계가 형성이 되듯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마음에 빈틈을 내고, 나와 남의 빈틈을 인정하고 소통하는 것이 진정한 인간관계 형성의 한 방편이 됨을 알고 살아갈 수 있기를......,

 

윤장원 박사
윤장원 박사

♦윤장원♦

 

호는 유천(裕泉), 박사, 시인, 수필가, 한시시인

전)FAO-CGIAR-ICRISAT 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BENGUET STATE UNIVERSITY,
Lifetime Achievement Professor (종신석좌교수)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정부 공적원조(ODA) 전문가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중

 
저작권자 © 영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