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낙동강 경천섬 옆 강변에 고철로 변한 수상 탐방로의 시설물이 폐기물로 처리되기 전 모습
상주시 낙동강 경천섬 옆 강변에 고철로 변한 수상 탐방로의 시설물이 폐기물로 처리되기 전 모습

지난여름 낙동강 상주보 상류에 설치한 수상 탐방로가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그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상주시는 2019년 9월 예산 46억 원을 투입해 회상나루와 상주보 일대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경천대, 수상버스 등의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수상 탐방로를 시공했다.
 
수상 탐방로 길이는 1.4km이다. 데크(인공 구조물) 900m가 지난 7월 15일 오전 집중 호우로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안전사고를 대비한 방송과 지자체에서 안전안내문자 발송을 통해 낙동강 수변 지역의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탐방로를 관리하는 시설팀 직원들은 낙동강 수위가 상승할 것을 사전에 인식하지 못하고 시설물에 대한 결박 등의 안전조치를 예사롭게 본것이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

이뿐만 아니라 부실시공도 사고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천 수면 아래에 8톤의 콘크리트 싱크 블록이 고정장치가 없는 상태로 뻘과 모래 위에서 퇴적과 세굴에 의해 계속 변화하며, 홍수에 의해 하천 지형이 짧은 시간에 변화하는 하천의 형태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부실시공이란 것이다.

싱크 블록의 재원은 가로, 세로 각 1,800㎝, 높이 600㎝로 제작되었다. 블록은 수면 위 데크를 탄성 로프로 블록에 고정하고 흔들림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블록에는 고정장치가 없다. 설계상 싱크 블록이 움직일 수 없도록 지반에 구멍을 뚫어 이를 고정하는 시공 방법에 대한 관련 문서도 없다. 사상누각이었다.

인공 구조물이 유실된 원인은 수면 아래 싱크 블록 78개 중 50여 개가 빠른 유속에 의해 하류로 이동하고, 블록에 연결된 탄성 로프가 느슨해지면서 유실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상주시 관광진흥과 시설1팀 김영일 팀장은 “예상하지 못한 수위상승과 유속에 미처 대처하지 못한 안일한 생각이었다.”라며 “상류에서 떠내려온 많은 부유물이 데크와 로프에 쌓이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한 시설물이 유실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공 당시 관계 실무자가 없어서 지반 시추에 관한 서류는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하며 “2차원 수리 검토서는 상주보를 건설할 당시 작성된 서류 등을 참고했다.”라고 밝혔다.

탐방로 유실에 따른 손실은 상주시 6개 읍면동 1년치 사업비 예산이다. 고철로 변한 탐방로의 잔해는 폐기물로 처리한다는 시의 방침이다.

상주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사고원인의 설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공식적인 입장문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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