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중국 전한시대에 역사가인 사마천은 '쇠파리도 천리마 꼬리에 붙으면 천리를 간다'라며, '蒼蠅附驥尾致千里(창승부기미치천리)' 라고, 그의 저술 史記(사기)에서 언급하고 있다. 이는 사람으로 한평생을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뀔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좋은 구절이다.

덧 붙히자면, 보잘 것 없는 목재일지라도 대저택을 짓던 목수를 만나면 고급 주택의 목재가 되지만, 조잡한 얼치기 목수를 만나면 고작 오두막이나 축사를 짓는데 쓰이게 된다. 세상살이도 태어나는 순간부터 만남이 시작 됨에 산다는 것이 곧 만남이고 새로운 만남은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 주는 관계를 만들어 간다. 대부분 행복과 불행은 만남을 통해서 결정된다. 본성이 깊은 이를 만나면 만날수록 그 본성은 더 깊어지고 삶이 윤택해지는 만남이 되어지는 것이다

향을 쌌던 종이에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쌌던 종이에는 비린내가 나듯이 삶은 어디 누구와의 만남이 있었는가를 바로 알려주고 있다. 그야말로 좋은 만남은 삶의 향기가 묻어나오게 된다. 반면에 어떤 만남은 만날수록 그 본성은 점점 더 황폐하게 되고 오염시켜, 죄를 짓게 하는 만남도 있다. 꽃송이처럼 화려할 때만 좋아하고 권력과 힘이 있을 때만 환호하고, 시들면 내버리고 힘이 사라지면 등을 돌리는 약삭빠른 만남. 세상을 살다보면 별일도 다 있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삶이란? 좋은 이웃과 벗의 만남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삶으로 이어져야 할것이다.

윤장원 박사
윤장원 박사

 

♦윤장원♦

호는 유천(裕泉), 박사, 시인, 수필가, 한시시인

전)FAO-CGIAR-ICRISAT 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BENGUET STATE UNIVERSITY,

Lifetime Achievement Professor (종신석좌교수)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정부 공적원조(ODA) 전문가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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