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잡아 보기"

외출하려고 옷을 입으며 거울을 보다가 무엇인가 어색하고 이상하다 싶으면 상하의 색깔과 옷매무새를 순서대로 확인하며, 다시 거울 앞에서 돌아보게 된다. 어색한 옷매무새로 하루 종일을 지낼 수 없기 때문이다. 갑진년 새해가 시작된지가 어언 두어 달, 설날도 지났다. 딱히 거창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드라도, 대단한 결심은 하지 않았드라도 이쯤에서 외출 전에 옷매무새를 보듯 한번 쯤은 몸과 마음을 다잡아 보고 돌아보는 것이 어떨지?.

시작이 어설프거나, 처음해 온 것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걸음이 될 때, 잠시 멈추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비웠다가 채우고, 풀었다가 묶고, 여미어 본다. 바쁠 일은 없다. 서두를 필요도 없다. 신발 끈도 묶지 못한 채 허겁지겁 달리지는 않았는지? 갈 곳도 정하지 않은 채 길을 떠나지는 않았는지? 이도 저도 아닌 아직 시작도 못했는지? 잠시 돌아 보아도 괜찮을 때이다.

흐트러진 옷매무새는 여미고, 신발 끈은 다시 묶고,  힘주어서 주먹을 꼭 쥐고, 머뭇대는 가슴 한번 두드리면서 다잡고 걸어가면 되니까? 미리 걱정할 것 없고 두려울 것도 없다. 이때까지 잘 해 왔으니까, 잘 견디어 왔으니까, 몸과 마음을 다잡고 걸어가면 되니까! 모든 이에게 다가올 여정을 격려하고 응원해 본다.

윤장원 박사
윤장원 박사

 

♦윤장원♦

호는 유천(裕泉), 박사, 시인, 수필가, 한시시인

전)FAO-CGIAR-ICRISAT 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BENGUET STATE UNIVERSITY,

Lifetime Achievement Professor (종신석좌교수)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정부 공적원조(ODA) 전문가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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