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통촉(洞燭)이라는 단어. 옥편을 보면 밝을 洞(통), 촛불 燭(촉)이며, 촛불을 밝힌다는 이야기이다. 즉 촛불을 들어서 어두운 곳을 밝혀 어려운 사정을 잘 헤아려본다는 의미로,  왕조 시대에 신하들이 왕에게 '잘 헤아려 달라' 고 진언하는 것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들어왔다.

왕조시대에는 통촉하는 쪽은 왕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한 지금은 국민들이 통촉하는 주체가 되었다. 국민들이 촛불을 높이들어 세상을 밝혀, 어둠 속에서 세상을 좀 먹는 무리들을 찾아 내라는 것이다. 만약 국민이 촛불을 내려 놓는다면 세상의 어둠은 더 짙어질 것이며, 국민들이 세상을 외면할 때, 세상을 혼탁하게 하는 무리들은 더 창궐하게 될 것이다. 

진실과 정의와 양심의 기준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다를 수가 있다. 하지만 그 판단은 밝은 빛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총선이 다가옴에 따른 출마자들과 정치 몰이배들의 움직임,  의대 입학정원 확대로 인하여 의사들의 파업 등으로 만들어지는 세상의 아우성을 들으며, 또 어두운 그늘의 미심쩍은 그늘을 보며, 시렁 위에 올려 두었던 초와 촛대를 만지작 거리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혜안이 촛불처럼 밝고 반짝거리길 기원해 본다.

 

윤장원 박사
윤장원 박사

♦윤장원♦

호는 유천(裕泉), 박사, 시인, 수필가, 한시시인

전)FAO-CGIAR-ICRISAT 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BENGUET STATE UNIVERSITY,

Lifetime Achievement Professor (종신석좌교수)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정부 공적원조(ODA) 전문가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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