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表迹)과 족적(足跡) "

어느 시골마을에 한 병약한 남자가 살았다. 그 남자가 살고 있는 집 앞에는 큰 바위가 있어 그 바위 때문에 집에 드나들기가 힘들었다. 어느날엔가, 집 앞을 지나던 지혜로운 어르신이 이르기를, '이 보시게나! 집 앞의 바위를 매일 밀어보게나!' 라고, 그날부터 그는 희망을 가지고 여러 달, 매일 바위를 밀었다. 그러면서 그는 점차 회의가 느꼈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바위의 위치를 확인, 얼마나 움직였나 재어보니 바위가 한치도 옮겨지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그는 현관에 주저 앉아 지난 여러 달 동안 해온 자신의 행동이 헛수고라 생각하니 억울했다. 바로 그때  바위를 밀어 보라던 그 어르신이 찾아와 그 옆에 앉으며 말했다. '이 사람아! 뭐가 그렇게 억울하고 원통한가?' 그가 답했다. '저는 말씀대로 지난 여러 달 동안 희망을 품고 바위를 밀었지만 전혀 옮겨지지 않았어요.'라고,

그러자, 어르신은 이르기를 '나는 자네에게 바위를 옮기라고 말하지 않았으며, 그냥 바위를 밀어라고 했을 뿐이며, '이제는 거울 앞으로 가서 자네 자신을 보시게' 라고 했다. 그는 거울 앞으로 갔으며, 곧 자신의 변화된 모습에 깜짝 놀랐다. 거울에 비춰진 그는 병약한 남자가 아닌 근육질의 남자였으며, '지난 여러 달 동안 밤마다 하던 기침이 없었구나! 매일 기분이 상쾌했었고, 잠도 잘 잤었지!.' 어르신의 계획은 '바위의 위치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를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깨달음을 주고 있다. 그것은 '바위를 옮기기' 가  아니라 '바위를 밀기', 살아감에 있어 '바위를 옮기는 표적(表迹) '보다 '바위를 미는 족적(足跡)'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족적보다 표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삶, 반면에 표적보다 족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삶, 이를 접하고 한 번 깊이 생각해 보자!. 지금 껏 살면서 표적을 중요 시하면서 살았고 또 살고 있는지?, 아니면 족적을 중요 시하면서 살았고 또 지금껏 살고 있는가를......,

윤장원 박사
윤장원 박사

 

♦윤장원♦

호는 유천(裕泉), 박사, 시인, 수필가, 한시시인

전)FAO-CGIAR-ICRISAT 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BENGUET STATE UNIVERSITY,

Lifetime Achievement Professor (종신석좌교수)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정부 공적원조(ODA) 전문가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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