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에게 립스틱 바르기"

흔히 주위에서 쓰는 말 중에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 되는가?’ 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치장을 하고 예쁘게 보이려 해도, 원래의 미모가 부족한 경우는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이 말을 여성에게 눈치없이 했을 때는 성차별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으며, 또한 겉포장 잘 했다고 내용이 바뀌지 않으면 별수 없다는 표현으로 좋은 계획에 실현성이 없을 때도 이 말이 쓰는데, 상황에 따라 어떻게 써야할지 정확히 판단하는 게 좋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서방국가에서는 같은 의미로 호박을 대신한 립스틱 이야기가 있다. 원래 립스틱이란?, 5천 년 전부터 인류가 사용해 온 화장품,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 문명의 역사 기록에는 준보석을 갈아 입술과 눈을 이쁘게 치장했으며, 클레오파트라도 딱정벌레와 개미같은 곤충에서 붉은색을 추출한 색소로 립스틱을 만들어 입술을 화려하게 치장했다고 한다. 이렇게 립스틱이 입술을 치장하는 화장품으로 널리 퍼지게 된 것은 16세기 무렵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하얀 얼굴에 붉은 입술 화장법을 유행시키면서였다고 한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아름다움을 돋보이게하는 립스틱과 못생긴 동물로 알려진 돼지와의 극단적인 만남으로 만들어진 표현이  ‘돼지에게 립스틱 바르기(put lipstick on a pig)’인 것이다. 아무리 예쁘게 립스틱을 돼지에게 발라도 여전히 돼지는 돼지라는 것인데, 총선이 다가오고 정가에서 선심쓰듯 쏱아붓고 있는 온갖 계획과 말들!!, '그 계획안은 마치 돼지에게 립스틱을 바르는 것과 같군요! (That plan would be like putting lipstick on a pig!)' 라는 표현이 나오질 않기를 바랄 뿐이다.

▲ 윤장원 박사
▲ 윤장원 박사

 

♦윤장원♦

호는 유천(裕泉), 박사, 시인, 수필가, 한시시인

전)FAO-CGIAR-ICRISAT 국제작물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BENGUET STATE UNIVERSITY,

Lifetime Achievement Professor (종신석좌교수)

현)농사협(RSDC), 농촌개발본부장

현)정부 공적원조(ODA) 전문가 개발도상국가에서 활동 중

 

 

저작권자 © 영남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