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개막과 함께 주말에 축제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10월 첫째 날 탈춤축제장은 학생들의 현장학습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탈춤공원 경연무대에서는 오후 2시30분부터 전통농요의 특성을 느낄 수 있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안동저전동농요와 함께 전통탈곡 시연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 4시부터 안동시민들의 결집력과 힘을 보여주는 시민화합한마당이 열린다. 읍면동에서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펼치는 무대로 지역마다의 특색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6시30분부터 탈과 음악, 조명으로 가득한 축제의 하이라이트 탈놀이 대동난장이 펼쳐지며 열정적인 축제의 매력을 선사한다. 7시30분부터 줌바재이와 스완발레, 참소리색소폰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진다.

 탈춤공연장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가톨릭상지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준비한 3편의 인형극을 시작으로 오후 1시부터 이스라엘과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러시아 5개국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2시30분부터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 한마당이 진행된다. 4시에는 인도네시아, 야쿠티아, 스리랑카, 중국 4개국 공연이 열리고 5시30분부터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가 무대에 오른다. 7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러시아, 말레시아 3개국 공연, 8시에는 대만과 스리랑카, 중국 3개국 공연을 선보인다.

해외팀 갈라쇼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외팀 갈라쇼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로벤스키 무용 앙상블
러시아 로벤스키 무용 앙상블

 

 

 

 

 

 

 탈춤공원 마당무대에서는 안동영명학교 두드림에서 마련한 공연과 4개국 춤을 펼치는 문화동반자 공연,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문화의거리에서는 시민즉석노래자랑과 마술공연 등이 진행되고 웅부공원에서는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와 정부인안동장씨 헌다례를 시연한다. 그리고 구시장과 신시장 등에서 조선시대 복장은 한 시장놀이패‘시장가면’이 축제 분위기를 잡아간다.

 

탈춤축제를 맞은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나들이

시내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시장가면’의 시장 퍼포먼스 인기

시장놀이패 시장가면
시장놀이패 시장가면

 탈춤축제 기간 안동은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이 되어 들썩인다.

 안동구시장, 중앙신시장, 음식의 거리, 옥동, 용상시장, 북문시장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장가면’팀은 “시장으로 간다.”는 뜻과 ‘가면’을 결합한 ‘시장가면’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찾은 관광객과 시장 상인들에게 축제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 복장에 탈을 쓴 보부상이라는 콘셉트로 현대 사회의 시장을 신기해하면서 해학적인 사람형태의 탈을 써 시장 상인들과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한, 올해는 ‘야누스, 축제의 문을 열다!’라는 주제에 맞춘 체험형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야누스의 문을 넘다!’라는 이 체험 퍼포먼스는 소원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이 야누스와 싸워 이기고, 그 문을 넘으면 소원을 적은 헬륨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로 현장성 강한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참여와 재미를 모두 겨냥하고 있다.

 또한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이 펼치는 플래시몹과 마임, 밴드공연, 마술, 레크리에이션 등의 버스킹 공연으로 안동을 찾은 관광객과 축제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하는 시민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탈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

체험거리 가득! 즐길거리 가득! 축제장 내 체험부스 인기

 축제장 체험부스(외국인 나만의 탈만들기)
 축제장 체험부스(외국인 나만의 탈만들기)

 탈춤축제장에는 300여 동의 부스가 펼쳐진 가운데 탈춤공연장 앞에 자리한 25동의 체험부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일반부스, 체험부스, 협약부스, 유관기관부스, 풍물시장 300여 동이 있다. 일반부스는 판매를 목적으로 하고, 협약부스는 축제 자립도 향상을 위해 탈춤축제와 협약한 후 후원을 통해 입점한 부스다. 또 유관기관부스는 탈춤축제를 통해 각 기관을 홍보하고 있다. 풍물시장은 안동문화예술의전당부터 축제장까지 이어지는 공간을 야시장 형태로 구성해 축제를 찾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놀이시설 등의 부스도 자리 잡고 있다.

 이 가운데 체험부스는 체험형 축제를 지향하는 축제 목적에 따라 관광객의 동선을 고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탈춤공연장 앞에 몰았다. 분양도 할인가를 적용했으며 입장권을 현장에서 구매할 경우 2,000원의 체험권도 제공해 누구든 축제장에 오면 체험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취지다.

 올해 탈춤축제장의 체험부스는 총 25동으로 하회탈 떨 만들기 체험, 생활한복체험, 캐릭터 가면 만들기 체험, 한지공예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농사일의 고달픔을 잊고,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저전동농요

저전동농요, 전통탈곡 시연
저전동농요, 전통탈곡 시연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2호인 ‘안동저전동농요’가 10월 1일 오후 2시30분부터 탈춤공원 경연무대에 오른다.

 저전리는 속칭 모시밭이라고도 하며 천등산 밑 구릉지에 있는 마을이다. 모시를 경작하는 밭이 많고, 모시를 짜는 아낙네 또한 많아서 모시밭, 저전촌(苧田村)으로 영가지에 실리기를 ‘저전촌은 부성(府城)에서 25리 거리에 있으며, 천등산 기세가 내려와 양쪽의 시내에서 멈추었다. 정사신(鄭士信)이 터 잡고 살았다.’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이 마을은 한양조씨의 집성촌으로 통계에 따르면 200여 가구 중 180가구가 한양조씨로 나타났다. 저전리의 한양조씨는 기묘사화가 있고 정암 조광조 선생의 일파로 몰려 남쪽으로 내려온 한양조씨의 일문(一門)이다. 천등산 밑에 다래넝쿨을 헤치고 마을을 개척했다고 하며, 그렇게 숨어살다시피 세월을 보내면서 삶이 고달프고 한이 맺힌 탓인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애달픈 사연이 깃든 민요가 많이 남아 있다.

 1967년 성균관대학교 조사단이 안동지방의 민요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안동지방 50여 개 마을에서 110편의 민요를 채록했는데, 그중 저전리에서 32편이 채집된 것만 보아도 얼마나 이 마을이 민요를 부르면서 생활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마을의 민요는 모찌기소리,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 달개소리, 망깨소리, 도리깨소리, 파래(논물을 댈 때 물을 퍼 넣는 도구)소리 등 주로 노동요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여럿이 힘을 모아 농사일을 할 때 소리를 맞추어 함께 노래를 부름으로써 흥을 돋우어 일하는 괴로움을 잊고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불려지는, 곧 일하면서 부르는 노동요가 저전동 민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개 우리 민요의 특성은 해학성이 풍부해 역경 속에서도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낙천성이 배어있고, 순종성, 즉 아내는 남편에게, 백성은 임금에게, 아이는 어른에게 순종하는 질서와 양보의 미풍이 민요에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

 저전리 농요도 때로는 애달프게, 때로는 신명나게, 선소리가 메기면 여러 사람이 후창하는 전통농요의 특성을 따르고 있다.

 1920년 이 마을에서 태어난 조차기 옹은 선천적으로 뛰어난 노래 재질로 인해 농사일이나 각종 놀이판, 공사장 등에서 선소리꾼으로 나섰는데, 그 창법이 독특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이 일게 하고, 가슴이 뭉클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이 마을 사람들을 통해 구전(口傳)되어온 저전동농요는 1973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경상북도 대표로 출연해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고, 조차기 옹은 특별상인 개인상을 수상함으로써 저전동농요가 전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규방에서 애환을 읊조리다. 제22회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

 10월 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웅부공원에서 ‘제22회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가 열린다.

 내방가사는 조선후기 두루마리라 통용됐던 것으로 주로 양반가 부녀자에 의해 창작·전승·향유됐던 가사문학으로 특히 안동지방에서 성행했다.

 산업사회 발달로 차츰 사라져 가고 있던 것을 1997년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가 설립되면서 전국내방가사경창대회를 개최하고 창작가사 모음집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전국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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