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달력, 새 공책을 받다고 순 덕 한해가 가거나 말거나, 새해가 오거나 말거나, 관심도 감흥도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성실히 채워 가면 그만이지라고 생각 했다. 결혼을 하고 전업주부로 살면서 내 이름을 잊고 살았다. 누구의 아내, 네 아이들의 이름이 내 이름 대신 붙어 다녔다. 그러는 동안 나이도 잊었다. 누가 몇 살이냐고 물으면 잠시 생각, 계산을 해야 했다. 그러면 재치 있으신 분은 띠가 뭐냐? 또는 몇 년 생이냐로 물어 오시면 그제야 겸연쩍게 대답을 하게 된다. 해 놓은 일 없이 나이만 먹었구나 하는 내 생각과, 질문자는
의료대마 산업화와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마! 고부가가치 미래 신(新)성장 동력으로 -안동시장 권 영 세 최근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대마는 천연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어 OECD가입 국가들이 농․축․식품, 섬유, 건축자재, 대체 에너지 뿐만 아니라, 의약품 개발을 위한 의료산업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마 속에는 460가지 이상의 유용한 물질이 있다고 하니 그 효용적 가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대마는 항균성, 항염증성, 항진균성, 통증완화, 신경보호 등의 효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의료 선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고 순 덕 “저 마한 것들이 잠 안자고 뭐하는 짓들이라. 저리 안가나?” 잠자다 말고 아버지의 호통소리에 벌떡 눈을 뜬다. “저들끼리나 좋은 날이지. 마한 예수쟁이들.....” 뒷동산 밑에 작은 교회가 있었다. 크리스마스날 새벽이면 성가대가 집집마다 축복의 노래를 부르며 다녔다. 마치 정월보름 마을의 풍물패가 집집마다 지신밟기를 하고 다니듯 말이다. 아버지는 특별히 절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집안과 엄마가 불교를 믿어서인지 교회에 다니는 이들을 예수쟁이라 비방하며 홀대 했다. 하지만 그 때는 아버지가 나빠서라기보다
내 새알 좀 먹어 줄 사람?고 순 덕 무속인도 아닌데 엄마는 가끔씩 이상한 행동을 했다. 평소에는 쌀 한 톨도 아끼느라 우리가 흘린 밥알 하나까지 주워 입에 넣고, 밥그릇 벽에 하나 둘 밥알이라도 붙여 남기면 복 달아난다며 떼어 먹으라던 엄마가 솔가지나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집 여기저기 떠서 버리고 다닌다. 그리고 무언가 알아듣지 못 할 주문같은 말을 중얼중얼. 집안 여기저기에 팥죽을 떠두고, 촛불까지 켜 굽신굽신 빌고 인사를 한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럴땐 엄마가 멈칫 무섭기까지 하다. “엄마엄마 머해여? 머하는데
전기온열제품 안전한 사용으로 화재없는 겨울나기 상주소방서 화서119안전센터소방사 신대희 겨울철 화재는 대표적인 난방용품인 전기온열제품이 과열되면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주거용 비닐하우스나 고시원 등 난방시설이 미흡한 시설의 거주민들은 사용이 편리한 전열기구나 전기장판과 같은 겨울 난방용품을 선호하는데 이런 겨울 난방용품은 편리한 만큼 사용에 각별한 유의를 해야 한다. 겨울 난방용품인 전기히터·장판, 전기열선을 비롯한 전기온열제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나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 먼저 전기온열제품의 올
털털한 겨울대비책고 순 덕 3주 연속 특별한 날씨의 주말이 이어지고 있다. 첫 눈이 내리고, 다음은 포근한 겨울비, 그리고 지금은 한파. 하기야 이젠 첫 눈도 내렸겠다 이미 날짜도 12월 하고도 중순이니, 틀림없는 겨울이다. 벌써 감타레에선 곶감 단내가 폴폴 바람타고 마당을 휩쓴다. 슬슬 겨울장사 준비를 시작해야 하나보다. 그리고 아들을 위한 털털한 겨울대비책 하나! 털목도리를 떴다. 얼마만에 하는 뜨개질인지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루한 근무시간, 탁자 밑에서 솔솔 풀려오는 실을 대바늘에 걸어 앞으로 뒤로 넘겨가며 당기길 몇 번씩이나
겨울 소리, 겨울 내음.고 순 덕 “야들아 인제 고만 놀고 들어 온네이.” 풀이 말라버린 뒷동산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산태를 타다보면, 집집마다의 굴뚝엔 뽀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라 온 마을을 연기구름으로 뒤덮어 버린다. 이를 뚫고 들려오는 젊으신 엄마의 우렁찬 음성. 이산저산의 갈비(솔잎)를 끌어 모아 아궁이를 데우는 내음 가득하다.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 갈잎 타는 내음. 겨울을 따뜻하게 하는 소리요 내음새 이다. 초겨울이면 떡하니 아랫목을 차지한 삶은 콩이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메주콩을 삶던 날 한소쿠리 따로 덜어
부질없는 약속고 순 덕 2017년 11월 24일. 첫눈이 내렸다. 언제부터 내렸는지 아침에 눈을 뜨니 첫 눈답지 않게 소복이 쌓여 있었고, 출근을 하고도 한참을 더 내렸다. 그 날은 일하는 곳에 단체손님이 오기로 예약되어 있어서 출근과 함께 눈을 쓰느라 분주했다. 결국 먼 곳에서 오신 손님들은 미끌미끌 조심조심 미리 터놓은 오솔길 같은 눈 사이 좁은 길을 걸어 오셨다. 그리고 그 많던 눈이 몇 몇 추억할 수 있는 사진만 남긴 채 언제 왔냐는 듯 이내 녹아 버렸다. 2018년 11월 24일. 첫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요란하더니, 흩날
메주눈알고 순 덕 “요것들이 또 미주눈알을 빼먹네. 너들 자꾸 미주눈알 빼 먹으만 니 눈알도 빠진데이!” 엄마의 살벌한 호통이 하나도 무섭지가 않다. 꾸덕꾸덕 겉말라 굳어가는 메주에서 덜 찧어진 콩알을 떼 내어 씹는 맛이 일품이다.여느 날과 달리 아침 일찍 시죽(소 죽, 여물)솥뚜껑 밀어여는 소리가 요란하다. 메주를 쑤는 날은 소가 아침밥을 더 일찍 먹는 날이다. 시죽을 얼른 퍼 주고 엄마는 빈 시죽솥을 씻는다. 지푸라기를 둘둘 말아 문지르기 위해 찬물을 한바가지 부우면 달아오른 솥이 김을 모락모락 토해낸다. 손이 뜨겁지도 않은지
“기부행위” 주지도 받지도 맙시다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지도주임 김 병 욱 선거관련 기부행위 상시제한! 유권자가 정치인으로부터 금품이나 음식물을 제공받을 경우 최고 3천만 원 범위에서 10배 이상 50배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 받게 된다. 특히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정당의 대표자, 각종 선거에서 후보자 및 입후보예정자와 이들의 배우자 등은 법에서 허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부행위가 상시 제한된다. 이러한 기부행위 상시제한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은밀하게 행해졌던 금품 및 향응행위를 효과적으로 근절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11월은 가을의 끄트머리이자 겨울의 서곡이라 할 수 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함을 느끼게 하며 본격적으로 불을 가까이하는 계절이다. 그래서 화재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11월은 소방청에서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전국의 4만8천여명의 소방공무원들이 5천만 국민에게 화재경각심을 심어주고 화재예방과 화재발생시 올바른 대응으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대국민 홍보에 열중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대형화재가 많이 발생했다. 1974년 11월은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25억 7천만 원의 재산피해 발생을 시작으로 96년, 9
와롱이고 순 덕 “와롱와롱와롱...... 쏴아 타다다다닥 와롱와롱와롱” 콩 단을 들이대면 콩깍지를 떨구어 내고, 콩알들을 꺼내는 그것을 우리는 와롱이라고 불렀다. 일요일 아침 아버지는 일찍부터 분주하다. 마당 가운데에 장대를 서넛 서로 기대어 묶고, 대발을 둘러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와롱이를 모셔다 둔다. 흡사 겨울철 김장독을 묻은 움집과도 같다. 대신 땅을 파지는 않고, 바닥에 멍석을 깔았다. 그 옆에는 가을 햇살과 바람에 며칠씩 말려둔 콩 단이 산처럼 쌓여 있다. 이내 엄마는 월남치마에서 몸배(일)바지로 갈아입고 머리에 수건을
‘정치의 맛’을 살리는 정치후원금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홍보주임 이 덕 수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마태복음서 5장 13-15절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는 예수가 산상수훈을 가르칠 때 나온 비유중의 하나로 부패한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소금처럼 살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렇듯 예전부터 소금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요소로써 살균·정화·소독의 작용의 의미로 널리 쓰였다. 또한, 우리가 삼시세끼 섭
주택용 기초소방시설 설치로 안전한 우리집 만들기상주소방서장 소방정 김재훈 겨울은 계절 특성상 화기사용이 많아지고 실내 활동 비중이 높아, 화재 위험요인이 급격히 증가하는 계절이다. 이에 따라 화재에 대한 높은 경각심이 요구되기에 안전한 겨울을 나기위해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소방청에서는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 2017년 상주소방서 화재 통계를 보면 전체 화재 중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가 27%를 차지하였으며, 그 중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50%에 이른다. 이에 상주소방서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각종
‘이륜차 불법행위 근절로 질서의식 고취하자!상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위 정선관 짧은 가을을 맞아 황금들녘의 추수가 막바지로 치닫고 넘어가는 가을햇살에 울긋불긋한 단풍이 가을정취를 뽐내는 요즘이다. 주말이면 국도를 달리며 자연을 느끼려는 이륜차 무리들은 가끔은 굉음을 내며 달리기도 한다. 유원지에도 이륜차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기도 하고 캠핑족들도 마지막 가을을 즐긴다. 하지만 차선을 넘나들며 주행하는 일부 이륜차와 굉음은 운전자와 이웃의 시민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하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의하면
난 부자다고 순 덕 지역의 특산물인 곶감을 만들기 위한 큰 일거리인 감 깍기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리고 일어난 불상사. 지난 토요일 함께 일하시는 분의 손에 뽀얀 붕대가 감기어져 있다. 전 날 감깍기 작업을 하다가 감꼭지 치는 기계에 손톱을 다쳤다는 것이다. 피가 얼마나 나던지 갑자기 피잉 도는 것이 현기증이 나고 한기가 느껴졌다고 한다. 바깥분과 급히 응급실에 다녀왔다고 하는데, 얼굴이 하룻밤사이 반쪽이 되었다. 나도 십년전쯤 비슷한 일이 있었다. 회전하는 감꼭지 치는 기계에 장갑이 말려들고, 검지손가락을 휘리릭, 순식간에
행복의 밑천은 소 네 마리전문석 지난 주말 집안의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명동성당에 다녀왔다. 혼인 미사는 그곳의 프란치스코 홀에서 진행됐다. 혼인 미사를 집전한 사제(신부)는 강론 말씀을 통해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고결한 모습의 신랑 신부가 지금의 이 숭고한 고백을 평생 간직하기를 바라면서 ‘행복의 밑천’으로 소 네 마리를 준다고 하면서 잘 길러 평생토록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였다. 그 소 네 마리는 이렇다. ‘내가졌소. 당신이 옳소. 당신 맘대로 하소. 나를 용서하소.’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는
우리 만남은....고 순 덕 대학 첫 가을축제의 마지막 날이었다. 석양을 등지고 본관 전시실 앞에 있는 나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는 이가 있었다. 눈부신 노을과 석양 탓인지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다만 붉고 환한 노을 속에서 걸어 나오는 듯 한 그의 걸음은 유난히 훤칠하고 씩씩해 보였다. 후광이 비쳤다. 그가 내 앞에 걸음을 멈추고, 얼굴을 알아보기까지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느리게 다가왔다. 그것이 내 운명의 남자에게 첫 콩깍지가 씌이던 순간이다. 그는 축제 중 다쳐서
미띠기. 띴다.고 순 덕 “미띠기!” 하면서 친구의 옷자락을 잡으면, 친구는 “띴다.” 한다. “누구한테?” “너한테!” 하면서 친구를 와락 잡으면 내가 이기고, 도망가면 친구가 이기는 놀이를 해 본 일 있나요? 미띠기가 뛰어간 곳은 꼭 너가 아니고 주위에 있는 친구 누구를 해도 무방하되 미띠기가 뛴 그 친구는 잡히지 않게 도망을 가야 하는 놀이로, 메뚜기가 이리저리 튀어 다니는 모양을 흉내 낸 것이다. 미띠기는 메뚜기의 고향말이며, 주위 많은 미숙이들의 별명이기도 하다. 수 많은 김미숙이들과 이미숙, 여미
‘가을행락철 안전운전으로 행복지수 높인다!상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위 정선관 지난여름의 무더웠던 시간이 지나고 가을 태풍의 아픔을 뒤로 한 채 파란 하늘과 단풍이 익어가는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흔히 9월∼11월을 가을행락 철이라고 하는데 이 때에는 다른 시기보다 교통사고가 더욱 많이 발생하므로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역별로 축제가 이어지고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아지는 이 시기에는 관광객이 많아져 교통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 자료에 의하면 2015년∼2017년의 최근 3년간 전국 교통